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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최고활약’ 박주형 칭찬 멈춘 이유는
기사입력 2017.03.19 17:10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박주형(30·현대캐피탈)이 봄배구의 시작과 함께 또 폭발했다.

박주형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공격성공률 63.6%를 기록했다. 특히 첫 세트를 따낸 뒤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 8득점을 꽂아넣었다. 토종공격수 문성민이 1세트 주춤하자 2세트부터 박주형에게는 외국인 선수 대니 갈리치와 똑같은 31.25%의 공격 기회가 쏟아졌다. 박주형은 100% 성공시켰다.

박주형이 맡은 레프트 자리는 그동안 현대캐피탈의 아쉬운 한 조각이었다. 외국인선수와 ‘쌍포’를 이룰 최강 토종 공격수 문성민(라이트)이 버티고 있지만 대한항공이나 한국전력이 갖춘 ‘삼각편대’를 완성할 국내 레프트 공격수 경쟁에서는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박주형은 프로 데뷔 7시즌 만에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뛰며 33경기에서 256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시브성공률도 47.89%로 안정적이었다. 공격 정확도와 수비력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한국전력과 6라운드 시즌 마지막 대결은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였다. 이날 공격성공률 75%로 양 팀 최다 15득점을 기록한 박주형의 활약은 올시즌 5전 5패로 열세였던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첫승을 거둔 원동력이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거둔 첫승은 11일 만에 만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승으로 이어졌다. 박주형이 또 그 맨앞에 섰다.

박주형은 “여러 부분에서 걱정됐는데 오늘 경기 전 몸이 가벼웠다. 정규리그에서 한국전력에 5경기를 다 질 때 내가 많이 부진했기 때문에 ‘지기 싫다’는 생각으로 분석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박주형의 활약에 대해 “안정적으로 리시브 했고 몇 개 오지 않는 공도 모두 과감하게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더이상 평가는 자제했다.

선수 시절 박주형과 룸메이트였기에 성격마저 잘 아는 최태웅 감독은 올시즌 부쩍 성장한 뒤 결정적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중요한 승리를 안긴 이날마저 칭찬을 뒤로 미뤘다. 최태웅 감독은 “(박주형이) 뭘 주문하면 압박감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 설명도 간단히 하고 질문도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오늘도 칭찬을 적당히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냥 오늘은 ‘잘 했다’고만 말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천안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