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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반전’ 대니 vs 바로티, 2차전도 가른다
기사입력 2017.03.20 12:13
최종수정 2017.03.20 15:35

현대캐피탈 대니 갈리치와 한국전력 아르파드 바로티. KOVO 제공

현대캐피탈 대니 갈리치와 한국전력 아르파드 바로티. KOVO 제공

남자 배구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주인은 언제 가려질까. 두 외국인 선수가 그 답을 쥐고 있다.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21일 2차전(수원)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그대로 승부는 종료된다. 정규리그 3위로 올라선 한국전력에게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1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외국인선수들의 ‘반전’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니 갈리치(30·현대캐피탈)와 아르파드 바로티(26·한국전력)가 정규리그와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5라운드 중 대체 선수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대니는 정규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9경기에서 공격성공률 45.51%를 기록하며 평균 9.67득점에 그쳤다. ‘토털배구’를 하는 현대캐피탈에서 외국인선수의 공격 비중이 다른 팀에 비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토종 공격수 문성민과 호흡을 맞춰야 할 대니의 활약은 당연히 승리의 관건이다.

현대캐피탈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대니는 예상을 깨고 1차전에서 공격성공률 63.15%로 14득점을 올리며 문성민(12득점), 박주형(11득점)과 ‘삼각편대’ 활약을 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대니에게 집중되면서 국내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대니는 특히 서브 득점도 2개를 기록하면서 문성민과 함께 한국전력의 서브리시브를 뒤흔들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대니는 오늘 정도면 정말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는 뜻이다.

한국전력은 바로티의 부진에 가진 ‘패’를 써보지도 못하고 첫 경기를 내줬다. 전광인(14득점)이 활약했지만 한국전력의 최강점인 ‘삼각편대’의 핵심 바로티가 공격성공률 33.33%로 10득점에 그쳤다. 서재덕도 7득점에 머물렀다. 바로티가 코트와 벤치를 오가며 고전하자 토종 주포인 전광인에게 부담이 집중됐다. 전광인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범실을 8개나 기록해야 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11개)보다 배나 많은 24개 범실로 무너졌다.

바로티는 정규리그에서 타이스(삼성화재)와 파다르(우리카드)에 이어 득점 3위(876득점)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3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바로티의 부진을 결정적 패인으로 꼽았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거나 랠리가 길어지면 세터 외 선수가 공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같은 이단공격 상황에서는 주공격수의 해결사 역할이 필요하다. 그 몫을 해줘야 할 바로티가 자주 막히면서 한국전력의 공격 루트도 막혔다. 신영철 감독은 “이단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많이 신경썼는데 바로티 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승부가 급격하게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바로티의 팔꿈치 스윙 자체도 평소같지 않았다. 잘 안 될 때는 터치 아웃이나 빈 곳을 노려 페인트 공격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로티의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적장’ 최태웅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둘의 컨디션이 1차전과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까지도 좌우하는 외국인 해결사들의 역할이 챔프전 티켓의 주인을 가릴 것은 분명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