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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스트레스를 피해라…‘고양이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
기사입력 2017.03.20 18:17
최종수정 2017.03.20 18:24
매 칼럼에서 고양이는 작은 호랑이로서 육식동물이며 야생동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먹이사슬의 가장 상위에 있는 절대 포식자가 아니기 때문에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항상 갖고 사는 존재다. 이 때문에 고양이는 낯선 환경 또는 변화된 환경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의학적으로 고양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면역력저하로 이어진다고 본다. 바로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역시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 고양이에서 가장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허피스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경미한 경우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바이러스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고양이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다. 이는 허피스바이러스와 달리 감염되면 매우 치명적이다.

고양이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 자체는 감염력이 없다. 다른 고양이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의 ‘엄마’에 해당하는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분변접촉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감염되며 화장실을 공유할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스트레스라는 촉매를 통해 고양이 전염성복막염바이러스로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돌연변이 된 복막염바이러스는 간, 신장, 위장관, 중추신경, 눈에 염증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복수, 흉수를 발생시킨다. 특히 복수나 흉수가 발생하면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 따라서 어린 고양이의 경우 외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어린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사를 했거나 목욕 또는 발정난 경우가 대표적이다. 낯선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스트레스요인이 된다.

특히 중성화수술은 고양이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낯선 병원환경에 오래 머물러야할 뿐 아니라 마취과정, 수술 후 통증 등이 고양이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따라서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기 전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검사를 받는 것이다. 특히 중성화수술 전 항체가검사를 실시해 항체가가 높다면 이는 과거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뿐 아니라 현재에도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양이가 중성화수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막염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가 높다면 중성화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3개월 뒤 재검사를 통해 항체가가 감소했을 때 중성화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항체가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전염성복막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 빈도도 낮다. 하지만 허피스바이러스와는 달리 복막염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헬스경향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