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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故 이한빛 PD 유족·대책위 “제작시 폭언·과도한 노동 시달려”
기사입력 2017.04.18 13:45
최종수정 2017.04.18 15:53
tvN 드라마 <혼술남녀> 종영 후 사망한 故 이한빛 PD를 두고 대책위원회가 사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18일 서울특별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tvN <혼술남녀> 조연출 故이한빛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한빛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측은 “고인의 사망에 사측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사측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 측은 “故 이한빛씨는 청년 사회 문제, 비정규직 문제 관심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서 CJ E&M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조연출을 맡았다가 지난해 사망한 故 이한빛 PD의 모친인 김혜영씨(오른쪽)가 아들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정지윤기자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사망사건’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조연출을 맡았다가 지난해 사망한 故 이한빛 PD의 모친인 김혜영씨(오른쪽)가 아들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정지윤기자



대책위원회 측은 이어 “<혼술남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라고 했지만, 제작환경은 혹독한 정글이었다”며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이루어지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었다”고 말했다. 故 이한빛씨의 동생 이한솔씨는 <혼술남녀> 제작 당시 첫 방송 직전에 계약직이 정리해고됐고, 이로 인해 촬영기간이 짧아져 70분짜리 드라마 2편을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찍어야 하는 고된 노동환경에 故 이한빛 PD가 처해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이한빛 PD는 고통스러운 혼술남녀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어렵게 일했고 주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또한 “폭언을 당하면서 꿋꿋하게 버텼다. 심지 굳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한솔씨가 페이스북에 적은 글에 따르면 “형이 남긴 녹음파일, 카톡 대화 내용에는 수시로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라고 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반 사전제작형태로 혼술남녀가 촬영되던 중 갑작스럽게 제작 스태프가 교체되며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가 일반화 되어 있는 드라마 제작환경의 특성상 이러한 상황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욱 힘든 상황을 초래하였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이한빛 PD는 드라마 종영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자살한 채 발견됐다. 故 이한빛 PD의 유족은 “<혼술남녀> 근무 환경이 초 고강도였고, 고인은 제작진의 괴롭힘과 폭언 속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했다”고 주장해 왔다.

故 이한빛 PD의 동새 이한솔씨가 17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에 따르면, 형의 생사를 확인하기 전 회사 선임이 유가족을 찾아와 선임은 한 시간에 걸쳐 이한빛 PD의 근무태도가 불성실했다고 주장했다. 이한솔씨는 “CJ라는 기업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두 번 박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26일 tvN(CJ E&M 소속) 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신입 조연출이었던 고 이한빛 PD가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회사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개인이 나약해 죽은 것’이라고 하면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라면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