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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진출, 삼성이상민 감독, "선수땐 들떴는데, 지금은 책임감 느낀다"
기사입력 2017.04.19 22:12
2연패 뒤 3연승은 이번에도 없었다. 서울 삼성이 고양 오리온을 물리치고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서울 삼성 김준일(오른쪽)이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강PO 5차전 경기에서 이겨 챔프전에 진출하는 순간 김태술, 문태영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 | 이석우 기자 fhoto0307@kyunghyang.com

서울 삼성 김준일(오른쪽)이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강PO 5차전 경기에서 이겨 챔프전에 진출하는 순간 김태술, 문태영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 | 이석우 기자 fhoto0307@kyunghyang.com

삼성은 19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4쿼터 종료 직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은 김태술(12점·3어시스트)과 골밑을 장악한 리카르도 라트리프(32점·14리바운드), 문태영(20점), 마이클 크레익(11점·8리바운드·8어시스트) 등의 고른 활약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오리온을 91-84로 물리쳤다.

1, 2차전 승리 후 3, 4차전을 내주고 대역전패 위기에 몰렸던 3위 삼성은 이로써 3승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 하고 이상민 감독이 선수로 활약했던 2008~2009 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삼성이 벌이는 7전4선승제의 챔프전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시작된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0년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2연패 뒤 3연승을 노렸던 정규리그 2위 오리온은 이날 경기 4쿼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뒤집기에 성공했으나 높이에서 앞선 삼성의 뒷심을 당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리바운드 우위(37-25)를 살려 전반을 40-32로 마쳤다. 고질적인 3점슛은 전반에 1개밖에 터지지 않아 이상민 감독을 애타게 했으나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일찌감치 더블 더블(22점-11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주포 애런 헤인즈(27점·5리바운드)가 득점을 주도했으나 팀의 자랑인 3점슛이 전반에 1개밖에 들어가지 않아 끌려갔다.

3쿼터에서는 삼성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주희정, 김준일이 각각 한 방씩, 그리고 크레익이 장거리 버저비터를 포함해 2방을 꽂으면서 삼성은 67-59로 3쿼터를 마쳐 쉽게 승기를 잡는듯 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함께 오리온의 대반격이 이어졌다. 헤인즈의 6연속 득점이 터졌고, 삼성은 여기서 3차례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김동욱의 포스트업 득점이 2차례 터지면서 오리온은 4쿼터 시작후 연속 10득점을 올려 기어코 69-67로 뒤집었다.

위기에서 삼성이 다시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해법은 라틀리프의 골밑 공격과 상대의 더블팀 수비,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선수들의 공격으로 찾았다. 문태영이 라틀리프의 도움을 받으며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었고, 임동섭은 74-75에서 이날 첫 3점슛을 꽂았다.

종료 1분전까지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삼성은 80-78에서 문태영이 자유투 2구를 더한 뒤 종료 55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김준일의 패스를 받아 좌중간 3점포를 꽂으며 85-78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경기후 김태술은 “사실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초반에는 자유투나 슛이 안 들어가 고전했지만 수비로 조금씩 풀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3점슛을 꽂은 뒤 그동안 맺힌 응어리를 풀듯 포효한 김태술은 “마지막 3점슛은 정말 슛감이 좋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제대로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런 여러가지 안좋았던 것을 뱉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김태술의 3점슛이 들어갔을 때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플레이오프부터 계속 풀로 채워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려움을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로 뛴 2008~2009 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프전에 오른데 대해서는 “선수 때는 챔프전에 올라가는 순간에는 들뜨고 흥분된 마음이 많았는데, 지금 제 위치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책임감이 더 크게 든다. 준비 많이하고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삼성에 축하인사를 보낸다. 한시즌 동안 어려움이 많았는데, 마지막 마무리가 아쉽다.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고양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