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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인권 30년 노래인생 첫 솔로무대 “세계적인 가수가 되겠다” 악플 뚫고 행진
기사입력 2017.04.21 07:10
최종수정 2017.04.21 18:16
가수 전인권의 무대 위 카리스마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핫 토픽’이 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에서 전인권은 정치적 격랑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고, 이후 세월호 집회 등에도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박수를 보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무반주 ‘애국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나온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면서 모두 자기 편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9일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해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가수로선 흔치않은 정치적 행보다. 대선 후보들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듯, 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갈라졌다. 한쪽에선 ‘적폐 세력’이라 공격하고, 한쪽에선 용감한 ‘폴리싱어’라 칭찬한다.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당당하게 표시한 만큼 그에 대한 평가는 대중들에게 달렸다. 다만 전인권의 ‘행진’은 스스로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 믿고 결단한 일일 터. 그렇게 열고자 한 세상에서 전인권이 ‘매일 그대와’ 함께 하고자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가수 전인권이 18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04.18 /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가수 전인권이 18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04.18 /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전인권은 지난 18일 광화문 달개비에서 다음달 6·7일 있을 ‘록의 전설, 전인권 세종문화회관 첫 단독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들국화로는 섰지만 솔로로는 첫 무대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은 어눌한 말투로, 여느 때와는 다른 뚜렷한 주장을 펼쳐보였다. 자기 자랑도 서슴지 않았고, 정치적 견해도 숨기지 않았다.

전인권의 이번 공연 타이틀은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다.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에 수록된 ‘걱정말아요, 그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가사다. 이 노래는 tvN <응답하라 1988>에 삽입돼 화제가 됐다. 작사·작곡은 전인권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 가사가 의외로 좋은 말인가 보다. 지난해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란 문구를 서울도서관 외벽에 써도 되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기 자랑이다. 그런데 그의 자신감이 밉지 않다.

그는 촛불무대에서 환호를 받았지만, 인터넷에선 늘 매도를 받았다. 악플은 그의 주변을 언제나 ‘돌고돌고돌고’ 있었다. 특정 여배우와의 구설, 대마초 전력…, 이는 전인권 스스로 안고 가야할 문제로 ‘다시 이제부터’ 잘 풀어 나가야 한다.

그는 촛불무대에 허투루 서지 않았다. 공연 당시나 인터뷰 당일이나 “마음이 허전한 사람들, 억장이 무너진 세월호를 기억하면서 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촛불은 스스로를 단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밥딜런은 교육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나는 대중들의 애환을 노래에 담았다. 이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자 한다. 예전엔 하루 건너 하루 연습을 했다. 지금은 저녁 6시에 잠자리에 들어 밤 12시에 깨 꼬박 연습을 한다. 지난달엔 연습실도 새로 꾸몄다.” 속된 말로 전인권이 안티그룹에게 ‘전인권 개과천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듯했다. 기자가 “과거 파워풀한 전인권의 록이 나이가 들어 ‘울림’이 있는 록으로 변했다”고 하자, 전인권은 “(내 노래엔)여전히 힘이 있다”고 발끈했다. 그 힘은 매일매일 이어지는 연습에서 나올 터다.

전인권이 악플을 뚫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의 최근 애창곡 ‘걷고걷고’가 오버랩된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OST이기도 한 이 노래처럼 ‘낭만가객 전인권’의 분투가 기다려진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