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일 프로기사 커플 첫 탄생


서봉수9단의 국제결혼에 이어 이번에는 한·일간 프로기사 국제커플이 탄생, 주목을 끌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의 김현정3단(26)과 일본의 나카네 나오유키 8단(中根直行·33). 두 사람은 4월 2일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4월 23일 서울에서 두 번에 걸쳐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기사가 부부의 연을 맺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8년 일본에서 입단한 김현정 3단은 현재 일본기원 중부총본부에서 프로기사로 활동중이고 국내 여류프로 김효정2단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김3단이 나카네 8단을 처음 만난 것은 일본기원 원생 시절이었다. “김현정양을 처음 본 순간 결혼을 결심했다”는 나카네 8단은 바둑을 가르쳐 주겠다며 호의를 베풀었고, 바둑연구회 활동을 함께 하면서 가까워져 마침내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두 사람이 본격 연인사이로 발전한것은 지난해 봄. 나카네 8단이 식사중 불쑥 “우리 결혼 할까” 하며 심중의 말을 꺼내면서 혼담이 오갔다는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두 사람의 결혼에는 나카네 8단 모친의 적극적인 후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바둑에 입문한 김 3단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일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김 3단의 일본유학은 센다이(仙臺)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김3단의 부친은 딸의 기재를 살리기 위해 일본행을 적극 권유한 것. 부친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입단이 어려워지는 한국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는 것이다. 김3단은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본유학을 시작했고 입단으로 보답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나카네 8단은 요즘 한국어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김 3단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데 반해 나카네 8단의 한국어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것. 나카네8단은 6개월전부터 교육방송에서 방영되는 한국어 강좌를 반복 학습, 지금은 간단한 인사말과 쉬운 단어 정도는 구사할 수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한·일 프로기사의 첫 결혼이라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양국 기사들의 교류증대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권갑룡7단의 딸 권효진 4단도 중국의 위에량 3단과 결혼을 약속, 한·중커플의 탄생도 조만간 이루어질것으로 보인다. 권 4단과 위에랑3단은 지난해부터 베이징에 기원을 차리고 바둑연구와 결혼진행을 병행하고 있다. 권 4단은 결혼후 중국에서 활동할것으로 알려졌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