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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도 울고 日팬도 울었다… 日현지 첫 팬미팅

“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한류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탤런트 하지원이다. 조인성·소지섭(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이서진·김민준(드라마 ‘다모’), 권상우(영화 ‘신부수업’), 강동원(영화 ‘형사 듀얼리스트’) 등 내로라하는 한류 남성스타들의 상대 파트너로 이미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하지원은 오는 7월께부터 NHK를 통해 방영될 또 하나의 드라마 ‘황진이’로 일본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욱 확실히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하지원은 26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선프라자홀에서 첫 현지 팬미팅을 펼치며 향후 활발한 일본 활동을 예고했다.

현지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팬미팅의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었다. “현지의 뜨거운 인기를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것이 하지원의 소감이다. 이날 유료(1만엔·약 7만8000원)로 진행된 하지원의 팬미팅에 참석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몰려든 팬은 약 1400명. 중년 여성층이 대다수였던 여느 한류 스타와는 달리 하지원의 팬미팅에는 약 4:6의 비율로 남녀 팬층이 고루 분포돼 있었다.

하지원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입장해 자신이 출연해 일본에 소개됐던 작품의 명장면을 보여주며 팬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으로 팬미팅을 시작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다모’, 영화 ‘신부수업’ ‘형사 듀얼리스트’의 장면을 지켜보던 팬들은 다시 한번 큰 감동에 사로잡히는 분위기였다.

한 여성팬은 “정말 좋아한다”(혼토니 다이스키)고 말문을 연 후 이내 눈물을 흘려 질문을 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여성팬은 질문을 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원씨가 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금방 끊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제발 그런 말을 내게 해달라”는 이색 요청을 남겨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약 2시간 동안 펼쳐진 팬미팅 행사에서 하지원은 자신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선물 여섯 가지를 추첨을 통해 나눠줬다. 추첨을 통해 무대에 나온 남녀 3명은 각각 하지원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했던 부채, 비녀, 대본, 모자 등을 받고 남다른 감회를 피력했다.

하지원은 행사 중반께 오는 7월부터 현지에서 전파를 타게 되는 드라마 ‘황진이’의 한복의상을 직접 입고 나타나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조선시대의 아주 멋진 한 여성을 다룬 드라마로 참 아름다운 의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2주간 준비한 마술쇼를 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이후 참석자 전원과 악수하며 팬미팅을 마무리했다. 하지원은 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한 듯 감사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 장내를 숙연케 했다. 팬들의 울음과 박수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뵙는 그날을 기약한다”는 말로 행사장을 떠났다.

한편 하지원의 인기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 비의 월드투어에서도 쉽게 확인됐다. 공연 관람차 도쿄돔을 들른 하지원은 그를 알아보고 몰려드는 일본 팬들의 성화로 각별한 경호를 받아야만 했다.

팬미팅에 앞서 26일 오후 1시에 열린 하지원의 방일 기자회견에도 약 30개 매체의 일본 취재진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난 하지원은 팬미팅과 관련해 “악수를 나눌 때 차마 손을 못 잡고 떠는 분도 계셨고, 눈빛을 통해 그들의 진실함도 알게 됐다”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라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앞으로 일본어를 열심히 해서 더욱 자주 일본을 찾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만드는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하지원 출연 드라마 ‘황진이’는 7월부터 일본 NHK를 통해 전 일본 열도의 안방을 찾게 된다. 여성은 물론 남성 시청자들로부터도 상당한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도쿄(일본)|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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