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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대대적 보수로 지정석만 2만1천석

부산갈매기들 편하게 노래부르게 됐네…

2008년 프로야구 열풍을 주도했던 ‘야구의 메카’ 사직구장이 팬 친화적인 야구장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한다.

 롯데는 기존의 낡은 내야 관중석 의자를 전면교체하면서 지정석으로 만들고, 덕아웃 옆 불펜을 관중석으로 바꿔 야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23일 “시즌 후 부산시와 계속 협의했는데 부산시장의 결재가 어제 났다”면서 “이번 공사를 계기로 사직구장은 또 한번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시즌 전 공사를 마치고 2009시즌 새롭게 변신한 모습으로 팬을 맞을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팔걸이가 없는 기존 내야의 전 일반좌석을 팔걸이가 있는 접이식의 안락한 의자로 바꾸는 것이다. 1만4656석을 교체하면서 이를 모두 지정좌석제로 할 예정이다.

 기존 중앙의 지정석 4000석까지 합치면 1만8600여석이 자리의 주인이 있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외야석만 빼곤 모든 좌석이 지정좌석제로 국내 야구장으로는 처음이다.

 롯데 김동진 관리부장은 “열광적인 부산 팬이 경기 시작 몇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좌석전쟁’을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지정좌석제를 추진했다”면서 “자신의 좌석을 예약하면 새벽부터 기다릴 필요 없이 편안하게 경기장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1·3루 양팀 덕아웃 옆에 있는 불펜을 실내 연습장쪽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564석의 관중석을 만들기로 했다.

 이 좌석에 앉게 되면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물망 없이 눈앞에서 생생히 야구를 관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익사이팅 존(exciting zone)’이다. 일본 도쿄돔이나 지바 롯데의 구장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곳에 입장하는 팬은 헬멧과 글러브 등 안전장구를 대여받고 경기를 볼 수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 좌석을 활용해 ‘네이밍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지정좌석이 되면 기존 일반석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롯데는 갑자기 나빠진 경제 상황 등으로 팬의 부담을 우려해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팬 프렌들리’(fan friendly) 마케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롯데가 ‘야구장 리모델링’으로 내년 시즌에도 사직구장의 봄을 맞이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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