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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영화배우 데뷔…국내 복귀 논란 재점화

 가수 유승준(본명 스티브 승준 유)이 중국 액션 영화 ‘다빙샤오장(大兵小將)’으로 영화 배우로 데뷔한다. 중국 고대를 배경으로 전쟁에 얽힌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중화권 스타 청룽(成龍)이 20년간 기획했고 직접 제작·주연을 맡는다. 청룽은 한 나라의 졸병이고, ‘색, 계’의 왕리홍과 유승준이 경쟁국의 왕자들로 출연한다. 유승준은 오는 10일부터 중국 윈난성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유승준이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가수로 큰 인기를 누렸던 그는 2002년 군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병역 기피 의혹으로 국내 입국이 금지됐다. 2006년 신인 가수 H-유진의 데뷔곡 ‘독불장군’에 랩 피처링을 하고 2007년에는 국내에서 7집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중국으로 건너가 가수 활동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청룽에게 발탁되어 지난해 5월 JC그룹과 7년 전속 계약을 맺고 배우로 전환한 것.

 하지만 국내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근 한 여성지와 인터뷰에서 “나와 비슷하게 국적을 포기한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많지만 나만 입국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800억 원 규모의 ‘다빙샤오장’은 중국어로 제작되어 올 가을 전세계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때문에 우회적으로 국내 복귀를 하는게 아니냐는 찬반 논란도 뜨겁다.

 “이제 그만 용서하자”고 옹호론을 펼치는 일부 누리꾼도 있다. “물의 연예인이 많은데 유독 유승준에게만 가혹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한국 군복무 기피자가 중국 군대 영화에 나온다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 “중국이라는 뒷문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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