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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중기의 키워드 #송혜교 #‘군함도’ #소셜테이너

배우 송중기는 요즘 가장 ‘핫’한 배우다. 일제강점기 ‘지옥섬’으로 불린 군함도(하시마섬)를 다룬 <군함도>(감독 류승완)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송혜교와 몇 번의 열애설을 부인하다 결국 깜짝 결혼을 발표한 것 때문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화두도 역시 ‘송혜교’와 ‘군함도’였다. 그는 영화에 대한 부담과 기대, 결혼 준비 등에 대해 비교적 솔직히 대답했다.

배우 송중기, 사진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송혜교와 결혼, 여자 말만 잘 들으면 행복하다더라”

“주위 결혼한 선배들이 그러더라고요. 여자 말만 잘 들으면 결혼 생활 행복하다고요. 차태현 선배도 형수 말이라면 엄청 잘 듣잖아요?”

너스레를 떠는 그의 표정엔 행복과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여느 연예인 커플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도 이미 각오한 일이라고도 했다.

“우리 커플에게 대중이 관심 가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죠. 연애도 아니고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요. 아마 결혼식이 가까워지면 취재 열기는 더 뜨거워지겠죠? 하하. 두 사람 모두 배우란 직업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거부감은 전혀 없어요. 그동안 인기로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결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해서 ‘싫어요’라고 하는 건 아이러니하죠.”

일명 ‘송송커플’의 결혼은 이슈 그 자체였다. 신혼집부터 프러포즈 현장까지 기사화가 안 되는 것이 없었다.

“요샌 누가 ‘그렇다더라’ 하면 바로 기사가 나더라고요. 이에 대해선 저도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송혜교와 관련된 건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지만, 우리도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다 보니 둘만 소소하게 알고 싶은 것도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어느 지점까지 밝혀야하는 건가 고민이 돼요.”

‘유부남’으로서 송중기의 삶도 분명이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다만 어떤 방향이라기 보다는 결혼하고도 둘 다 현명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는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송혜교도 <군함도> 흥행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고요.”

■“‘소셜테이너’ 굴레? 조심스럽기도 해”

그는 <군함도>나 SBS <뿌리깊은 나무> 같은 시대극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계속 시대극 출연 제안이 들어와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다. 시대극에 계속 출연하는 배우들을 ‘소셜테이너’ 테두리에 가두는 국내 정서 때문에 조심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적 목소리를 여러 번 냈던 송혜교 영향도 없지 않았다.

“‘소셜테이너’란 족쇄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아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죠. 그럼에도 창작자들이 창작 욕구를 더욱 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이 더 오길 바랄 뿐이죠. 물론 요즘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완화됐지만요.”

<군함도>나 <택시운전사> <포크레인> 등 역사적 진실을 다룬 영화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저도 관객으로서 굉장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일부러 타이밍을 맞춘 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시대극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만큼 시대 불만이 많아졌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걸 제작자들이 창작 욕구로 표출했고요. 그 안에서 각자 느낌을 찾는 건 관객들의 몫이겠죠.”

영화 ‘군함도’ 속 송중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군함도> 속 ‘유시진’ 잔영? 강박관념 없었어요”

그는 <군함도>서 OSS 대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KBS2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에 이어 또 군인 캐릭터라 이미지가 겹치는 것 같지 않으냐는 지적에 ‘쿨’하게 대답했다.

“<태양의 후예> 막바지 촬영과 겹쳤어요. 그럼에도 강박관념은 전혀 없었죠. 비슷한 역을 할 때 텀을 둬도 어차피 ‘송중기’가 연기하는 거라 그런 평가는 또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그럼 뭐 어때’란 마음이기도 했고요. 대신 <군함도> ‘박무영’의 롤만 제대로 소화하자는 생각이 컸어요. 물론 머리를 또 잘라야해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요. 하하.”

일제의 만행을 다룬 영화라 한류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을 거란 주변의 걱정도 일부 인정했다.

“해외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거라면 제가 더 당당하게 활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지만 움츠러들고 싶진 않았어요. <군함도>도 만약 억지로 짜맞춘 영화였다면 저도 출연하지 않았겠죠. 거짓말이니까요. 주위의 우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한류 활동을 하더라도 당당히 하고 싶어요. 그러지 않으면 성격상 제가 활동 못할 것 같더라고요.”

소신이 깃든 영화라 흥행에 대한 바람도 은근히 내비쳤다.

“일단 이렇게 크게 주목받는 작품의 일원이 돼 영광입니다. 만든 사람으로서 흥행을 바라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흥행 수치를 제가 직접 말하기는 좀 죄송스러워요. 여러 작품을 한 황정민 선배가 말한다면 괜찮지만요. 다들 ‘천만영화’라 하지만 저 스스론 그런 생각 안 하려고요. 다만 ‘심히 잘됐으면 좋겠다’고는 말하고 싶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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