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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셰프’ 최승원의 K푸드 “식재료 한류가 진정한 K푸드 한류” [인터뷰]

KBS SPORTS ‘왕좌E게임’에 출연 중인 ‘푸드테이너’ 최승원 셰프.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진정한 K-푸드의 세계화는 음식의 세계화가 아닌 식재료의 세계화에 있습니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풍년인 시대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게 아니다. 식재료를 기르고 직접 수확해 요리해서 먹거나 이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심지어 국내든 해외든 장사에 나서기도 하며, 음식장사를 하는 이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프로그램이 동영상 채널로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 K-푸드는 K-팝이나 K-뷰티 못지않게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타셰프’들의 등장도 이어졌는데 ‘킹콩셰프’로 불리는 최승원 셰프는 이러한 ‘푸드테이너’의 1세대 격 인물이다. 2005년과 2006년 지금 ‘먹방(먹는 방송)’이라 불리는 용어가 있기 전부터 재치있는 말솜씨와 빼어난 요리솜씨로 방송가를 휘어잡았다. SBS <생활의 달인> 철판요리 최강달인전 우승, SBS 누리꾼 선정 최고 요리사, SBS 한중일 요리배틀 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도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케이블채널 KBS SPORTS의 e스포츠 프로그램 <왕좌E게임>에 출연을 시작했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도 기획 중이다.

“한동안 방송은 좀 없었어요. 그러면 없으면 없는대로 내려놓고 사는 편이라 연연은 하지 않았죠.(웃음) <왕좌E게임>에서는 장동민, 유상무 등 MC들이 게임을 하다가 출출하다고 하면 제가 등장해서 요리를 해주는 코너 속의 코너예요.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준비 중입니다. 아마 8월 초 선보이게 될 것 같아요.”

KBS SPORTS ‘왕좌E게임’에 출연 중인 ‘푸드테이너’ 최승원 셰프.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그는 현재 서울 압구정에서 철판요리집을 직접 운영 중이다. 문을 연 지 두 달 정도 된 이 가게에서는 다양한 철판요리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골목식당>을 통해 창업 컨설팅을 하기 훨씬 전부터 전문 단체를 통해 창업점포들의 영업을 돕고 있다. 확실히 지금 요리집 창업에는 <골목식당>의 영향력이 많아 많은 창업자들이 백종원의 방식에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창업과 성업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야구로 치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기 위해서는 직구도 있고, 커브도 있고 구종이 있잖아요. 실제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봐요. 재료에 따라 다르고, 가게의 위치, 메뉴에 따라서도 다르죠.”

최승원 셰프가 생각하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과 스킨십이다. 재료나 조리법 등은 가장 기본이라 두 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특히 손님의 앞에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인 철판요리집의 특징답게 재료와 요리를 소개하고 음식에 대한 깊은 조예를 보이는 것은 손님에게는 신뢰의 문제다. 그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K-푸드에서도 이런 점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음식 자체를 자랑거리, 새로운 것을 봤다는 충족의 마음으로 접근해 이것이 난무하는 시대는 마음이 아파요. 음식보다는 사람이 먼저죠. 같은 재료라도 사람에 따라 조리방식이 달라지는 거거든요. 하지만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요리를 올려놓고 마치 이것을 접해보지 않으면 부끄러운 사람으로 만드는 세태는 좀 아닌 것 같아요.”

KBS SPORTS ‘왕좌E게임’에 출연 중인 ‘푸드테이너’ 최승원 셰프. 사진 에스아이케이알

그는 요리와 관련해 방송이나 행사에서 설명할 자리가 있으면 꼭 식자재의 원산지도 밝힌다. 단순히 요리를 소개하는 게 아닌 그 요리에 가장 잘맞는 식자재가 있는 곳을 소개하는 것이 진짜 정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음식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의성하면 마늘’ ‘청양하면 고추’를 떠올리듯 관련 정보를 함께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 자체는 꼭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국내산 광어나 가자미를 통해 알리올리오 파스타처럼 요리해 지중해식 넙치구이를 만들 수 있고요. 냉국수를 만들어도 국내산 복숭아를 넣어서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죠. 방송에서나 어디든 식재료의 출처를 더욱 활발하게 밝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토양이 좋아 어느 곳에서든 좋은 식재료가 나거든요. 이 식재료를 세계화한다면 다양성의 깊이가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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