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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TV연구소]‘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누구?…‘흥식에서 향미까지’

팬들 사이에 거론되고 있는‘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후보 인물들. 사진제공 KBS2

‘까불이’ 색출 대란이 일고 있다.

KBS2 ‘동백꽃 필 무렵’ 속 미스터리 연쇄살인마 ‘까불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단 4회 분량만이 방송된 시점이지만 드라마팬들은 작가가 소소하게 뿌려놓은 다양한 복선들로 저마다 다양한 근거를 대며 ‘까불이’의 정체를 예측하고 나섰다. ‘동백꽃이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의 멜로 만큼이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과거신에서 따르면 ‘까불이’의 전제 조건은 동백이(공효진)가 ‘땅콩서비스’를 줄 정도로 카멜리아의 단골이란 점에서 동네 주민으로 좁혀졌다. 또 황용식(강하늘)이 까멜리아 벽 낙서를 지우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던 장소에 ‘까불이’가 있었다는 설정이 등장, 용식이나 동백과 꽤 가까운 사이라는 단서가 등장한다. 드라마팬 사이에 언급되고 있는 다양한 ‘까불이 설’을 알아본다.■파출소 변소장설

까불이가 변 소장(전배수 분)이라는 추측은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면서 또한 많이 부정되고 있는 설이다. 변 소장설을 제기하는 이들은 그가 카멜리아의 단골이기도 하고 1, 2회에서 까불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당황하고 회피하는 그의 모습이 비중있게 다뤄진 점이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또 용식이 페인트칠을 하면서 까불이 추정인물에게 ‘좀 도와주지…’하며 투덜대는 장면은 그와 친하지만 쉽게 해달라고 할 수 없는 위치, 파출소장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반면 변소장이 용식과의 ‘동료’ 케미를 자랑하는 만큼 그가 범인일 때 발생하는 ‘캐릭터 붕괴’를 걱정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철물점 수리공 흥식이설

페인트를 가져다줬고 범인처럼 목장갑을 끼고 있다는 점, 그리고 범인이 신발에 흙 묻은 신이 등장하면서 철물점 수리공인 흥식이(이규성 분)가 까불이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갖는 반전의 묘미를 생각할 때 흥식이의 흙묻은 신발은 너무나 뻔한 단서라는 지적도 있다. 한 번도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그저 아프다는 설정의 ‘흥식이 아버지’도 까불이 후보군이다. 연쇄살인범이나 5년의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범인 신변에 변화가 있어 더이상 살인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란 추측과 또 TV에서 ‘까불이 연쇄살인사건’ 뉴스가 나오고 이어진 ‘공사현장 인부 추락사고’가 그 5년의 공백을 설명해준다는 주장이다.

■카멜리아 향미설

향미(손담비 분)는 어디서 등장했고 어떤 배경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1억 원을 만들어 코펜하겐을 가겠다는 대사만이 많은 것을 추측하게 한다. ‘덴마크’라는 장소 때문에 그가 ‘성전환 수술’을 꿈꾸는 트렌스젠더라거나 혹은, 카지노를 위한 비용 마련이라는 설도 있다. 까불이 향미설을 주장하는 팬들은 카멜리아를 자주 찾던 손님이던 향미가 ‘알바’로 정착한 것이고 그 전에 동백이 신발을 보고 놀라는 모습은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였기 때문이라고 추측이다. 향미는 ‘페인트칠’ 순간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 또 향미가 ‘손님 라이터를 잘 훔친다’는 손버릇과 범인이 낙서를 라이터로 지우는 것의 연관성으로 말미암아 범인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경사 노규태설

건물주이자 땅콩성애자로 불리는 안경사 노규태는 동백과 용식을 향한 밉상 행동으로 용의자 선상에 오르고 있다. 부인을 비롯해 알게 모르게 주변인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캐릭터로 범인의 ‘까불지마’라는 메시지와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기 때문. 또 범인을 잡기위해 CCTV를 확인하려했으나 그는 “가짜를 달아놨다”고 시인하는 점에서 수상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복기해보면 그는 까불이 전제조건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단 한 번도 동백에게 땅콩서비스를 받지 못한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

■그 외 인물들

범인을 특정지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팬들은 별다른 용의점 없는 옹산 주민들을 까불이로 의심하기도 한다. 동백이 목격한 범인 신발에 묻은 하얀 가루로 인해 용식의 친구이자 야구부 코치 승엽(이상이 분)나 떡집 아저씨 태희(이중열 분)가 거론되기도 했다. 각각 야구장 필드와 떡집에서 하얀 가루가 묻을 수 있는 환경의 인물들이기 때문. 드라마 평론가 은구슬은 임상춘 작가의 성향에 비춰 까불이는 지금까지 등장한 웅산 주민이 아닐 것이라 주장한다. “임 작가는 등장 인물들의 서사를 살리는 스타일이라 그들 중 한 명이 연쇄살인을 했다는 극악한 설정은 부여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또한 ‘까불이’로 인해 동백이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며 전작에 미뤄볼 때 동백과 용식의 멜로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을 것”이란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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