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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돌파…한국전쟁·베트남전 희생자보다 많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한 사회운동가가 27일 코로나19의 위험 속에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27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4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6일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111일 만이다. 사망자 10만명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숨진 미군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35만3천414명의 28.3%에 해당한다. 첫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거의 900명씩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9만5776명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압도적으로 5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주에서는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80세 이상 고령자들이었다. 노인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됐다. 또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 라티노 등 유색인종이 다른 인종,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많이 희생됐다.

대중교통 종사자나 교정시설 교도관·수감자, 공장 직원, 육류 처리공장 직원 등 다른 사람과 가까이 머물며 일하는 사람들이나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섰던 의사·간호사 등도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희생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역사 속에는 너무 암울하고 가슴이 미어져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각인되는 순간들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순간들 중 하나”라며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상실에 대해 애석하다. 국가가 여러분과 함께 비통해하고 있다”고 썼다.

CNN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세력이 약화되지 않은 채 퍼지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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