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경X현장] ‘분유버프’로 8승 NC 라이트 “믿음직한 아빠 되고 싶다”

NC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1회초 선발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갓 태어난 아이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아빠가 된 선수가 각성을 해 활약한다는 의미로 최근 신조어 ‘분유 버프’라는 말이 있다. NC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30)는 이 ‘분유 버프’의 힘을 받았다. 오히려 팀 전체가 라이트의 ‘분유 버프’ 덕을 본 것인지도 몰랐다. 라이트는 지난 24일 전과 후 등판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벌써 아들 덕을 봤다.

라이트는 지난 24일 한국에서 첫 아들을 봤다. 올시즌을 앞두고 NC와 계약한 라이트는 계약 이후 임신소식을 들었다. 결국 자녀의 성장을 위해 부부의 힘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 라이트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고, 앞서 NC 소속으로 한국 출산경험이 있는 재비어 스크럭스와 현재 국내에서 육아 중인 LG 타일러 윌슨의 아내들이 라이트의 아내에게 조언을 해줬다.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7승을 따낸 라이트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에서 4회말까지 일찌감치 8점을 내주는 넉넉한 득점지원 속에 9-5로 이겨 8승에 성공했다.

라이트는 “특별히 오늘은 공격에서 타자들이 힘을 내줘서 승리했다. 앞으로 계속 이러한 기세를 잇고 싶다”면서 “득남 이후 원래 하던대로 열심히 던지려 했다. 원해왔던 아이였고 준비를 잘 했다. 아빠로서의 임무가 있겠지만 하나님이 잘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NC 선발진은 구창모의 부상과 이재학의 이탈 등으로 어렵게 꾸려지고 있다. 신민혁, 송명기 등 신예들이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외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와 라이트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다. 라이트는 “모든 위대한 팀들이 그렇듯 부상도 있고, 빠지는 선수도 있다. 이를 채우면서 하는 것이 야구의 또 다른 목표”라며 “루친스키를 비롯해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NC 구단이 공개한 라이트의 아들 이름은 ‘매덕스 마이클 라이트(Maddox Michael Wright)’였다. ‘매덕스’라는 이름은 철자는 다르긴 하지만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리는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그레그 매덕스(Gred Maddux)의 이름을 떠올리게도 한다.

라이트는 아들의 이름에 대해 “야구선수를 염두에 둔 이름은 아니고 ‘매덕스’라는 이름이 마이클과 어울릴 것 같다 지었다”며 “나도 가족들이 야구를 좋아해 야구선수를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아들에게는 딱히 야구선수를 강요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 하게 돼 메이저리거가 되기라도 한다면 감격스럽고 좋을 것 같다”며 야구하는 아빠로서의 바람을 가득 담기도 했다.

라이트는 “열심히 하는 아빠, 존경받는 아빠가 꿈”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견딜 수 있는 믿음직한 아빠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