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 앞에서 셀카를 찍은 장례업체 직원이 공개 사과했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장례업체 일용직 직원인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48)는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살해협박을 받고 있다. 용서를 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페르난데스와 두 아들이 마라도나의 시신이 담긴 관뚜껑을 열고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우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들은 마라도나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고용된 일용직 노동자로 장례업체 대표가 경찰과 이야기하러 간 사이를 틈타 재빠르게 셀카를 찍었다.
도를 넘은 인증 사진에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고, 사진 속 주인공들은 곧바로 장례업체에서 해고됐다.
페르난데스는 “운구를 준비하던 중 누가 나를 불러서 고개를 들었다. 내 아들은 젊은 애들이 그러듯 엄지를 들었는데 사진이 찍혔다“며 의도한 행동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마라도나의 변호사 마티아스 모를라는 트위터를 통해 “이 잔인한 행동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 가만있지 않겠다”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마라도나는 이달 초 뇌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25일 별세했으며, 대통령궁에 안치돼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전날 저녁 공원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