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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연말정산]‘온택트X방탄소년단’ 코로나19 넘어선 2020년 가요계

그룹 NCT127의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 모습. 사진 제공 SM엔터테인먼트

2020년 국내 가요계는 ‘롤러코스터’였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 최악의 상황까지 곤두박질 쳤고, 새로운 ‘정상’의 기준에 맞는 생태계를 개척해 적응하며 다시 솟아올랐다.

지난 1월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에 가요계는 속수무책으로 얼어붙었다. 대면 활동에 제한이 생기니 계획된 모든 활동이 무산됐다. 그러나 낯설었던 ‘비대면 활동’이 가요계 전반에 적용되면서 가요계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 시대가 열렸다. ‘일반적인 활동’의 정의를 새롭게 쓰면서, 이 변화를 가장 빠르게 잡아낸 방탄소년단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신인 데뷔에 주춤했던 대형 소속사들 역시 신인 그룹 론칭을 쏟아냈다. 상상도 못했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며 희망을 안긴 올 한 해 가요계를 되돌아봤다.

■‘온택트’로 연 새 시대

곧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궁지에 몰렸던 가요계는 살 길을 찾아냈다. ‘온택트(online+contact)’ 및 ‘언택트(un+contact)’ 방식을 적극 도입하며 새로운 아이돌 문화가 탄생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위기에도 국내외로 소비층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

K팝의 기류를 이끄는 대형 기획사들은 온택트 공연에 힘을 쏟았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 ‘위버스’로 방탄소년단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성황리 개최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위한 전문 회사 ‘BLC’를 설립하고 온택트 공연을 이어간다.

직접 대면을 하는 팬이벤트가 불가능해지면서 일대일 영상통화로 팬사인회를 대신하는 ‘영통팬싸’나 특정 장소에서 차를 타고 만나는 ‘드라이브스루 팬미팅’이 새로운 팬덤 문화로 자리잡아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해

올 한 해는 가히 ‘방탄소년단의 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단히 두드려온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의 1위를 무려 세 번이나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피처링 참여곡 ‘세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까지 3개월 만에 세 곡을 ‘핫100’ 1위에 올리며 비지스 이래 최단 기간(2개월 3주)을 기록했으며, ‘핫100’에 1위로 진입한 두 곡을 지닌 첫 듀오/그룹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이 한국어곡 이라는 점을 두고 빌보드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을 위로하는 곡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며 성공신화를 쓴 방탄소년단의 기획력은 가요계 뉴노멀 시대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 됐다.

더불어 올해 개최된 북미 3대 음악 시상식 중 두 곳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내년 1월(현지시간) 개최되는 ‘그래미 어워즈’에도 K팝 가수 최초로 노미네이트 되면서 새해에도 ‘BTS 천하’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 사진 제공 뉴에라프로젝트

■트로트계 뉴 히어로 임영웅

지난해를 휩쓸었던 트로트 열풍을 올해도 여전했다. 그 가운데 올해 초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진(眞)’ 임영웅은 아이돌은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했다. 2020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최다 검색어 인물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스터트롯’ 우승자 특전곡부터 신곡까지 발매했다하면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음악방송에서도 톱10 순위 안에 들었으며, 유튜브 채널 개설과 함께 100만 유튜버가 됐다.

이렇듯 트로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임영웅은 각각 ‘미스터트롯’ 선(善)과 미(美)를 차지한 영탁, 이찬원과 함께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 등의 예능을 함께 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그룹 트레저, 에스파, 엔하이픈. 사진 제공 각 소속사

■뉴노멀 이끌 ‘뉴페이스’

어려웠던 상황을 뚫고 새로운 땅이 다져지면서 밝은 미래도 기대된다.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TREASURE)는 지난 8월 데뷔 후 3개월간 무려 세 장의 싱글 앨범을 연속으로 발매, 7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올리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SM이 지난달 6년 만에 선보인 신인 에스파(aespa)는 데뷔곡 ‘블랙맘바(Black Mamba)’로 빌보드 ‘글로벌 차트’ 100위로 차트인하는 성과를 냈다. 엠넷 서바이벌 예능 ‘아이랜드’를 통해 탄생한 엔하이픈(ENHYPEN) 역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 합작 법인인 빌리프랩 소속 신인으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 차트에 오르며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다.

이외에도 울림엔터테인먼트의 드리핀(DRIPPIN), FNC엔터테인먼트의 피원하모니(P1Harmony), 마루기획의 고스트나인(GHOST9), 블랙아이드필승 제작 첫 걸그룹 스테이씨(STAYC) 등 신인 그룹이 쏟아져 나오며 위기를 극복한 K팝의 성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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