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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솔비 심경 “환영받지 못한 내 케이크”

솔비 인스타그램

가수 겸 화가 솔비가 최근 불거진 케이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솔비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논란이 된 케이크의 사진을 게재하며 “미완성의 불안정한 케이크는 2020년 코로나19를 겪은 현대인들의 초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솔비는 케이크를 만든 배경과 논란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예쁘게 진열돼 있는 케이크를 보니 팝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떠올랐다. 팝아트의 이면에 담긴 외로움이 축하의 순기능을 잃은 내 케이크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케이크를 만들 때 팝아티스트 제프쿤스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 아닌 오마주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솔비는 “제프쿤스, 표절하고 싶었다면 내가 그를 선택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케이크 표절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끝으로 솔비는 “코로나19로 인해 기능을 잃어버린 세상처럼 2020년 마지막날, 나와 케이크도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며 논란으로 인해 힘든 마음을 고백했다.

앞서 솔비는 22일 SNS에 손수 케이크를 만드는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솔비의 케이크가 제프쿤스의 작품 ‘Play-Doh’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솔비는 “해당 케이크는 제프쿤스의 작품을 오마주한 것으로 판매용이 아니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 온라인몰에서 ‘청키케이크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케이크와 같은 모양인 제품의 판매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솔비는 28일 ‘Just a cake’라는 제목으로 논란이 된 케이크를 먹는 영상을 담아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솔비 글 전문>

2020년도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한해였다. 화려해보이는 외면과 다르게 상처받고 미완성의 불안정한 케이크 모습은 2020년도를 겪은 현대인들의 초상이다.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획일화된 케이크를 보니 팝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떠올랐다. 팝아트가 가진 경쾌하고 화려한 형태의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독이 감사와 축하의 순기능을 잃어버린 환영받지 못한 나의 케이크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프쿤스... 표절하고 싶었다면 내가 그를 선택했을까?

코로나로 인해 기능을 잃어버린 세상처럼 2020년 마지막날, 나도 케이크도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그렇게 또 한해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보니 샘이 떠올랐다. 제프쿤스는 찰흙을 보니 조각품이 떠올랐다. 난 그의 조각품을 보니 케이크가 떠올랐다. 앤디워홀의 영상을 보니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다시 케이크를 보니 2020년 많은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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