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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경이로운 소문’ 무술 감독 “조병규 따라갈 액션 배우, 국내 없을 것”

OCN ‘경이로운 소문’ 무술감독 권태호씨. 사진=김서영 온라인기자

‘경이로운 소문’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하는 화려한 액션 신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경소’ 팬이라면 카운터와 악귀들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생한 액션신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을 여러번 느꼈을 터. ‘경이로운 소문’에서 무술감독을 맡고 있는 권태호씨는 지난 8일 스포츠경향과 만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

권 감독은 ‘경이로운 소문’ 속 최고의 액션 배우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소문’ 역의 조병규를 꼽았다. 그는 “모탁은 괴력의 사나이, 하나는 발차기, 추여사는 치유의 능력이 있다. 소문이는 그 모든 능력을 다 갖고 있다. 조병규는 소문 캐릭터처럼 신체 능력이 굉장하다. 습득력, 스피드, 힘…모두 좋다. 표현력만 조금 더 키우면 조병규를 따라갈 액션 배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병규씨가 어릴 적에 축구를 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간 작품을 통해 우리 액션 스쿨과도 작업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다른 감독들로부터)‘병규는 액션을 잘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무술 감독은 드라마 촬영 전 배우들의 액션 훈련도 맡는다. 이때 배우가 운동 신경이 좋은지 테스트를 하는데 사실 난감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그러나 조병규는 이미 액션을 ‘잘’하는 배우였다.

“스피드는 좋은데 잘 다듬어지지 않은게 아쉽더라고요. ‘표현력을 조금만 더 키우면 너를 따라갈 액션 배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줬습니다. 스피드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표현을 좀 더 정확하게 하는 걸 위주로 트레이닝했어요. 본인이 잘 받아들여줬고, 서로 만족 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OCN ‘경이로운 소문’
OCN ‘경이로운 소문’

권 감독은 처음 ‘경이로운 소문’ 대본을 받았을 때 ‘괴력의 모탁’ 캐릭터를 떠올리며 마동석 같은 배우가 캐스팅 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슬림한 느낌의 유준상이 모탁 역을 맡은 것. 그만큼 수 많은 고정관념을 깬 덕에 신선한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었다.

“유준상씨는 원테이크 액션을 다 소화해낸다. 컷 편집 안하고 길게 길게 찍는 원테이크 액션도 다 소화해내는 액션 마스터 입니다”

그는 “모탁의 괴력 표현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염력을 쓰고, 인간보다 2~3배 힘이 세고, 땅이 흐를 때 힘이 5배까지 세지는데 그 힘을 어떻게 표현하지?’ 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고 했다.

권 감독은 “모탁이 사실 ‘괴력의 소유자’로 나오지만 초반부에 악귀와 싸우는 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본인의 과거를 캐며 일반 건달들을 상대로 해치우는 액션신이 많았기 때문에 강약 조절이 오히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어벤져스 같은 영화는 3D가 들어갈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무조건 실사로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카운터들이 무의미하게 막 날아다니는 것 보다는 상대에게 타격이 갔을 때 맞는 사람의 리액션을 더 크게 강조해 힘의 강도를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이 가해진 상대가 그냥 쓰러지지 않고 와이어를 사용해 3~4미터를 날아가 쓰러진다던지, 특수효과를 줘서 물건들이 더 부서지게 한다던지 하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OCN ‘경이로운 소문’

권태호 감독은 도하나 역을 맡은 김세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정씨는 아이돌 출신이라 처음부터 걱정 안했다. 처음 만났을 때 ‘안무라고 생각하고 합을 외워라. 그리고 그 다음에 표현을 하면 된다’고 말했는데, ‘저 사실 춤을 못춰요’ 하더라.(웃음) 근데 시켜보니 ‘금방 잘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연습 때 잘하는 배우가 있고, 카메라 앞에서 잘 나오는 배우가 있는데 세정씨는 둘 다인 것 같다. 빠져들게 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도하나는 ‘날렵하고 발차기를 잘하는’이라는 지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훈련 때 발차기 연습을 많이 시켰고 조금 더 현란한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공중에서 잡고 던지고 매쳐지는 기술을 연습 시켰죠. 세정씨의 장점은 ‘긍정적’이라는 거에요. 액션배우는 자신감과 긍정이 중요한데, 세정씨는 하다보니 금세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OCN ‘경이로운 소문’

가장 의외의 인물은 추여사였다. 권 감독은 추여사 얘기를 하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추여사를 연기하는 염혜란이 엄청난 액션 능력을 갖춘 배우인데 액션 신이 너무 적다는 것. 그는 “추여사님이 악귀와의 액션신이 있었는데 엄청 금방 끝났다. ‘난 왜 이렇게 빨리 끝나요?’ 하고 물을 정도였다”라면서 “추여사님은 대역이 필요없을 만큼 액션 연기를 잘하신다. 표현이나 힘, 카메라 화면에서 보여지는 추여사님 액션이 너무나 잘 나왔고 멋있었다. 촬영이 너무 금방 끝나서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큰 기대를 안했는데 훈련하면서 보니 되게 잘하시더라고요. 피지컬도 되게 좋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추여사 분량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OCN ‘경이로운 소문’

권태호 감독은 ‘경이로운 소문’을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드라마 초반 재개발 구역에서 ‘메인 빌런’ 지청신과 카운터들의 대결 장면을 꼽았다. 재개발 구역 건물 사이를 점프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대결하는 장면이다.

“제일 더운 여름날에 찍었는데 그때 장마여서 40일 연속 비가 왔어요. 그때 촬영장인 재개발 구역을 3일 쓸 수 있었는데 비 때문에 미뤄지다가 결국 이틀 밖에 못쓴다고 하더라고요. ‘그 많은 신들을 어떻게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악귀와 카운터들의 능력을 보여주려면 와이어 액션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와이어 액션 자체가 사람도 많이 필요하고, 오래 걸리는데다 높은 건물을 넘나드는게 위험해서 안전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힘들었죠”

[인터뷰]는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권태호 감독의 ‘경소’ 액션 시범 등이 담긴 인터뷰는 아래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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