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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석 노랫말 표절해 공모전 수상한 고대 대학원생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김민정 작가의 ‘뿌리’를 ‘복붙’ 수준으로 표절해 5개 문학상을 수상해 논란이 인 고려대 대학원생 손 모씨가 가수 유영석의 노랫말도 표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씨는 ‘하동 날다’ 라는 작품으로 지난해 열린 ‘제6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디카시’(디지털카메라+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5행 이내 시를 적은 창작시를 말한다.

손 씨는 이 공모작품에 가수 유영석이 1994년에 발표한 ‘화이트’ 곡의 후렴구를 갖다 썼다. 해당 부분은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두 팔을 하늘 높이/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닫힌 성문을 열면/간절한 소망의 힘/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라는 부분이다.

이후 누리꾼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손씨의 당선은 취소됐다. 손씨의 당선 당시 심사위원 누구도 이 시가 노랫말인지 몰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손씨는 당선이 취소되자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될 뿐이지 본인이 창작한 글이어야 한다고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노래를 인용했다”며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 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과 주최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까지 걸어 2월 초 통영에서 재판이 예정되있다.

손씨의 표절은 이번 한 번 뿐이 아니었다. 손씨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의 ‘뿌리’라는 작품을 첫 문장부터 그대로 도용해 소설미학이라는 문예지에 올리고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행세했다. 또 이 소설을 제목만 바꿔가면서 ‘김장쟁 문학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포천 38문학상’등 5개 문학상에 제출해 수상했다.

SBS뉴스 캡처

누리꾼 수사대의 수사를 보면 손씨는 해피캠퍼스에 올라온 아이디어나 레포트들을 사서 ‘2020년 시민 도시계획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트 코로나 강원도 관광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등 각종 공공기관의 응모전에 제출해 상을 받는 방식으로 스펙을 쌓았다.

손씨는 또 국정원 주관 ‘내가 만든 2021 NIS 달력’ 문구 공모전에는 육군사관학교 캐피프레이즈를 마지막 조사만 바꾼채 표절했다. 누리꾼들은 “국정원 마저 속인 한국판 ‘캐치미이프유캔’”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손 씨는 지난해 7월 ‘2020포천 38문학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상장 사진들을 올리면서 “난 작가도 소설가도 아닌데”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이 이 게시물에 표절 시비를 제기하자 손씨는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폭풍이 두렵지 않다. 나의 배로 항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라는 헬렌 켈러의 명언을 손글씨로 적어놓았다.

손씨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뉴스에서 표절 여부를 묻는 제작진에게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손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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