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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K팝 아닌, ‘1억뷰’ 국내 영상들…이유 있었네

개인방송 전문가는 국내 유튜브 영상 ‘1억뷰’가 갖는 가치는 수익적인 면을 떠나 콘텐츠 소비 양상을 볼 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사진 경향신문DB

K팝이 전세계를 흔들면서 유튜브 영상 ‘1억뷰’ 달성은 더이상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 곡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뎃)’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후 단 32시간 만에 1억뷰를 달성해 ‘세계 최단기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 외에도 ‘1억뷰 클럽’에 이름을 올린 K팝 그룹은 싸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빅뱅, 모모랜드, 소녀시대,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아이유, 위너, 잇지, 엔시티 등 30팀이 넘는다.

K팝 같은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지 않은 다분히 내수용 드라마나 예능 중에도 1억뷰수를 달성한 영상들이 곧잘 있다.

사진 유튜브

먼저 ‘SBS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2013년도 ‘결혼의 여신’ 1회 클립영상 중 하나가 1.1억뷰(19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어 화제다. 드라마 ‘결혼의 여신(2013)’은 배우 남상미, 김지훈, 이상우 주연 드라마로 방송 당시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잡은 작품은 아니다. 더군다나 ‘태양의 후예’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한류 바람을 탄 것도 아닌데도 ‘뜻밖에’ 1억뷰가 터졌다. 영상 클립 제목을 ‘파격 베드신’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키워드를 사용해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1억뷰’가 만만한 기록은 아니다.

사진 유튜브

KBS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클립 영상은 유튜브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다. 이중 전 프로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 관련 영상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매회 독특한 상황을 설정해 대박이의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담아내 인기가 많다. 이동국의 가족은 예능 ‘슈돌’에서는 하차했으나 유튜브 채널에서는 여전히 ‘힙’하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3억뷰를 넘겼다.

사진 유튜브

2016년 SBS 예능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빅뱅 태양과 비연예인 여성 참가자가 부른 ‘눈,코,입’ 듀엣곡 클립은 빅뱅 공식 채널에 게재되면서 1억뷰를 넘었다. 한류스타 공식채널의 어드벤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1억뷰’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그의 곡 ‘River flows to you(리버 플로우즈 투 유)’ 연주 영상으로 국내 첫 1억뷰를 달성했다. 이 곡으로 이루마는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 ‘빌보드 차트 클래식 부문’ 13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1억뷰’ 콘텐츠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K팝 분야는 이제는 1억뷰를 넘어 6억뷰, 10억뷰를 향하고 있으나, 그외의 콘텐츠에서 ‘1억뷰’는 여전히 언감생심이다. 전문가는 1억뷰란 ‘신의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개인방송분석연구소 배철순 소장은 스포츠경향에 “1억 명이 본다는 것은 시간으로 따지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3분짜리 영상이 1억뷰수를 기록했을 때 시간으로 따지면 3억분이다. 3억분은 500만 시간이며 연수로 따지면 570년이다. 즉 해당 영상이 570년 동안 재생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1억뷰 기록은 사람들의 570년이란 시간을 투자받은 콘텐츠라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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