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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내가 죽어야 끝날까” 배다해 스토커, 4년 간의 스토킹 행적

배다해 스토커 징역 3년 6개월 구형

숙소 직접 찾아가 만남 요청하기도

경찰 조사 받으면서도 조롱 메시지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지난 12월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스토킹에 대한 피해를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MBC 방송 화면

뮤지컬 배우 배다해를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8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단독 노유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배다해는 A씨로부터 지난 4년 간 집요한 스토킹 피해를 받아왔다.

A씨는 배다해 팬을 자처했다. 그는 4년 전 응원 댓글을 시작으로 24개 아이디를 이용해 배다해를 향해 수백 개의 악성 댓글 올렸다. 배다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을 간 사진을 올리면 A씨는 “남자와 여관에서 뭐하고 있느냐” 등의 악플을 달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배다해를 언급하며 작성한 댓글은 200개가 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배다해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답을 받지 못하자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했다.

A씨의 도 넘은 행동은 실질적인 스토킹 행위로까지 이어졌다. 배다해가 공연하는 서울과 지역 공연장에 찾아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고 이를 거부당하자 소란을 피웠다.

결국 배다해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배다해는 5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냈다. A씨는 받는 혐의는 모욕, 협박, 명예훼손 등이다.

배다해는 지난해 11월 고소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알렸다. 그는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찾아왔다”며 “증거를 모으는 동안 신변 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고 적었다.

배다해를 수년 간 스토킹한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배다해를 향해 조롱성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입장을 담은 방송을 하기도 했다. MBC 방송 화면

A씨는 배다해가 자신을 고소한 것을 인지하자 직접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어이가 없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 것이지 나를 흉악범 취급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사용하는 아이디를 추적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그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처음에는 좋아해서 그랬고 단순히 팬심이었고 자꾸 하다보니 장난이 심해졌다.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A씨는 배다해에게 직접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냐” 등 조롱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그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혔던 점을 고려해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A씨 변호인 측은 실형이 청구된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전달했다”며 “직업 없이 생활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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