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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좋좋소’ 김태영 “이미나 대리 연기 고찰? 회사 경험 전혀 없어”

웹드라마 ‘좋소 좋소 중소기업’에서 이미나 대리로 출연중인 배우 김태영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김선희 기자 hanonly@kyunghyang.com

배우 김태영이 극사실주의 중소기업 웹드라마 ‘좋좋소’의 ‘이미나 대리’로 눈도장을 찍었다.

‘좋소 좋소 중소기업’(이하 ‘좋좋소’)은 약 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이과장’이 제작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담은 블랙코미디 웹드라마다. 지난 1월 게재된 첫 번째 에피소드 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210만 회를 기록중이다. 인기에 힘 입은 ‘좋좋소’는 지난달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에서 선공개 및 확장판을 제공중이다.

김태영은 극중 이미나 대리 역을 맡아 ‘실제 중소기업에서 몇 년 일하고 온 사람 아니냐’라는 평이 쏟아진 반면 실제로 만난 그는 이미나와는 정반대의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김태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좋좋소’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인기를 실감치 못한다고 전했다.

왓챠 제공

김태영은 2018년 영화 ‘박화영’ 속 단역으로 얼굴을 비춘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 배우다. 그가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날부터 ‘좋좋소’로 빛을 보기까진 꽤 긴 시간이 존재했다.

“연기와는 관련이 없는 학교를 다니다 큰 마음을 먹고 편입·재수를 결심을 했어요. 스무살부터 스물 세살 쯤 무엇을 해야하나 평생할 수 있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긴 고민 끝 이전부터 좋아하던 영화를 보며 나도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연기 전공을 하며 더 재미를 느껴 ‘이 길이 맞구나’ 했다. 연기를 안했으면 뭐했을까 싶어요.”

그는 ‘좋좋소’의 캐스팅에 관련해선 “촬영감독과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됐고, 제가 거의 첫 번째로 캐스팅 됐다. 이후 조충범 역에는 저의 추천으로 지인인 배우 남현우가 들어오게 됐다”라며 “친분으로 선뜻 출연한거라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다. 지금 이런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김선희 기자 hanonly@kyunghyang.com

극중 김태영은 중소기업의 ‘엘리트’로 소개된 이미나 대리를 맡아, 상사와 후배에게 은근히 다른 태도로 임하는 모습, 어딘가 어설픈 업무 과정 등에서 ‘하이퍼리얼리즘’ 직장 연기를 선보였다. 이미나 대리를 연기하는데 김태영의 고찰은 의외로 명료했다.

“직장 생활 경험은 전혀 없어요. 최근 직장 다니는 친구들에게 ‘너 같은 대리가 진짜 있다’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저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 있어서 놀랐어요. 딱히 참고한 작품도 없고 그냥 대본을 보고 연기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대사가 유독 제 입에 잘 붙더라고요. 어려운 점을 굳이 꼽자면 평소 욕을 잘 못하는데 욕하는 신을 연기하며 ‘이렇게 나가도 되나’ 싶었어요.(웃음)”

사진 김선희 기자 hanonly@kyunghyang.com

김태영은 영화와 웹드라마의 차이점으로 ‘날것’을 꼽았다. 그는 “방송 드라마와 상업영화 단역 경험도 많았는데, 확실히 웹드라마에서 조금 더 날것의 허용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며 “우선 감독도 애드리브에 호의적이었다. 정이사의 고백 에피소드에서, 쪽지를 보고 ‘뭐야 이XX’라는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촬영 환경이 자유로워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회식 후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신을 촬영할 때, 버스 대여가 아닌 실제 버스로 진행했다. 촬영 세팅 중 준비가 안됐는데 막차 버스가 와서 뛰어가서 원테이크로 촬영한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좋좋소’ 시즌3가 확정된 가운데 ‘이제 시작일뿐’이라는 김태영. 앞으로 어떤 배우를 꿈꾸는지.

“앞으로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는 안하고 있어요. 순간 순간에 충실한 배우가 되고싶어요. 물론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겠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고 주어진 것 자체가 감사한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저라는 사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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