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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 ‘왕따 의혹’ DSP 연이은 헛발질…경영 문제있나?

그룹 에이프릴 현주(가운데)와 멤버들. 사진 DSP미디어

‘왕따’ 가해자로 거론됐던 그룹 에이프릴 당사자들이 넉 달만에 입을 열었다. 해당 멤버에 대한 사과나 미안함의 문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알맹이 없는 입장문은 논란의 불씨만 되살렸을 뿐이다.

에이프릴의 전현직 멤버들(전 멤버 전소민, 현 멤버 이나은, 이진솔)이 ‘이현주 왕따’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잠잠했던 비난 여론이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학폭’ ‘왕따’ 의혹에 대중은 늘 ‘무관용’을 고수했다. 이를 잠재우는 것은 불거진 논란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나 정면돌파 뿐이란 것은 다수의 전례로 몇차례나 확인된 사항이다. 간보기식 입장문으로 한 번 뒤돌아선 여론을 뒤집기는 커녕 ‘불 쏘시개’가 될 뿐이다.

소속사 DSP 미디어(이하 DSP)는 시종일관 자신의 소속 아티스트인 이현주 개인을 향한 강경대응을 이어갔다. DSP는 지난 4월 왕따 의혹을 폭로한 이현주와 이현주의 지인을 고소했다. 지난 8일 경찰이 이현주의 지인에 대해 “범죄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려졌음에도 DSP는 “불송치 결정에 대한 불복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대립각을 이어갔다.

멤버들의 입장문과 함께 DSP의 계속되는 헛발질 대처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SM과 자웅을 다투던 그 DSP가 맞나? 매니지먼트 경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DSP는 소방차, 심신 매니저로 가요계 인맥을 쌓아온 고 이호연 회장이 1991년 설립했다(당시는 대성기획). 아이돌 1세대 붐이 일던 90년대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를 데뷔시키며 SM과 아이돌 소속사 투탑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이후 그룹 카라가 일본 시장에서 터지면서 K팝 붐을 일으키는데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이 회장이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고 2018년 병상에서 별세하면서 DSP는 아이돌 매니지먼트에서 큰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 들어 K팝 산업은 매니지먼트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얻기 시작했다. 새로 론칭하는 아이돌 그룹은 기획 단계부터 데뷔까지 철저하게 검증된 비지니스 모델에 따르고 있으며 더불어 팬덤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한 홍보 마케팅, 상황별 위기 대처 능력도 필수인 시대다.

DSP 같이 대표자 한 명이 모든 아티스트의 결정권을 갖는 전형적인 개인형 매니지먼트 구조인 회사는 살아남기 힘든 시점이기도 하다.

‘학폭’ ‘왕따’ 의혹으로 얼룩진 아이돌 멤버들이 명확한 해명없이 입장문으로 다시 무대나 방송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이 굉징히 나이브(naive)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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