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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메달, 휴대전화 속 금 긁어모아 만들었다

도쿄 올림픽 또한 탄소 중립을 기치로 내걸었다. 기부받은 휴대전화 등 소형 폐전자제품 속 금을 긁어모아 재활용해 만든 이번 올림픽 금메달 |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말많고 탈많은 2020 도쿄 올림픽도 일찌감치 ‘탄소 중립 대회’ 기치를 내걸었다. 대회 개최가 결정된 뒤 일찌감치 외부 전문 기관에 평가를 맡김으로써 탄소 배출 최소화 방침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도쿄 올림픽은 이를 위해 몇가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도쿄 올림픽 때 선수들이 목에 거는 메달은 모두 ‘재활용 금은동’으로 만들어진다. 휴대전화를 비롯 소형 전자제품의 내부 기판에 칠해진 금속들을 모아서 메달을 만들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미 2019년부터 일종의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다. 자국민들로부터 안 쓰는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폐전자제품 기부 운동’을 이어왔다. 소형 전자제품의 내부 전자기판 등에는 금과 은, 구리 등의 금속이 사용된다. 이들을 모아서 ‘재활용 금은동 메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9년에 목표 기부치를 달성했다.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금은동 메달은 모두 이들 전자기판에서 조금씩 모은 금속들을 녹여서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 오를 시상대도 재활용으로 만들어졌다. 조직위는 가정 내 폐 비닐과 플라스틱은 물론 최근 환경 문제로 떠오른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했고, 재활용을 통해 올림픽 메달 시상대(포디움)를 만들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폐 플라스틱으로 만든 시상대에서 재활용된 금은동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 진행이 어려웠지만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성화 봉송에 쓰인 성화봉도 모두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사용되는 전기 역시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속가능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IOC의 노력이 올림픽 개최방식에 반영돼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지속 가능성’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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