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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출산’ 개그우먼 권미진 “다이어트 사각지대 엄마들과 엉엉 울었다”

개그우먼 권미진은 KBS ‘개콘’ 코너 ‘헬스걸’을 통해 50kg 감량에 성공하고 10년째 유지 중이다. 그는 출산, 육아와 함께 세 번째 저서인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발간했다. 사진 길벗

지난 2월 득녀 소식을 전한 개그우먼 권미진이 ‘헬스걸’에서 ‘헬스맘’으로 거듭났다.

권미진은 KBS ‘개그콘서트’ 코너 ‘헬스걸’로 50kg 체중 감량에 성공해 10년 째 ‘유지어터’ 생활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아이를 업고 달래며 틈틈히 기록해온 자신의 다이어트 레시피 서적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출간했다. 책에는 권미진의 생생한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 녹아있는 만큼 ‘다이어트 사각지대’에 놓은 육아맘들의 진한 공감을 사고 있다. 개인 SNS를 통해 육아맘들과 소통하며 “매일 눈물 바람”이라는 권미진을 인터뷰했다.

“오늘 아침에 ‘책 첫 장부터 읽고 울었다’는 두 아이의 엄마가 보낸 독자 메시지를 받고 저도 엉엉 울었어요. 저 역시 아이를 혼자 육아하다보니 그분들의 마음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아이를 들쳐 업고 달래며 틈틈히 써내려간 책이 나온 것도 기쁘지만 육아하는 독자들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어서 더 기뻐요.”

권미진은 2011년 KBS ‘개그콘서트’ 코너 ‘헬스걸’을 통해 103kg에서 51.5kg까지 감량 후 10년 째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다이어트 경험담을 담은 두 권의 책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 ‘헬스걸 권미진의 성형보다 예뻐지는 다이어트’를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약했다.

비록 ‘개콘’은 사라졌지만 그는 건강한 다이어트의 아이콘으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개콘’ 폐지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헬스걸’이라는 제 캐릭터들을 만들어주셨고 덕분에 이런 다양한 활동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줬잖아요? 고마우면서 늘 짠한 마음이 있어요.”

‘헬스걸’ 조교로 활약했던 개그맨 이종훈과는 여전히 ‘다이어트 동료’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내고 있단다.

“‘개콘’이라는 무대를 잃었지만 다들 여기저기서 개인활동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종훈 선배도 자주 연락이 와요. 그분은 유튜브 채널 ‘세나몸(세상에 나쁜 몸은 없다)’를 운영하면서 여전히 다른 분들의 살을 빼주고 있어요. 의뢰인이 살을 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가끔 주말 운동을 시켜달라고 부탁하고 있고 그분도 제게 다이어트 식단을 물어보며 상부상조하고 있어요.”

개그우먼 권미진은 KBS ‘개콘’ 코너 ‘헬스걸’을 통해 50kg 감량에 성공하고 10년째 유지 중이다. 그는 출산, 육아와 함께 세 번째 저서인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발간했다. 사진 길벗

권미진의 다이어트 식단이 육아맘들의 특별한 공감을 사는 이유는 ‘쉽고 빠르게’ 저칼로리 요리를 만든다는 점이다.

“제 레시피는 저도 육아를 하고 있는 만큼 무조건 구하기 쉬운 재료로 30분 이내 후딱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에요. 맛이요? 맵고 짠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는 남편 입맛도 맞췄으니 검증됐다고 봐야지요. 책을 낸 후 독자들의 제 레시피로 요리한 인증샷과 ‘간증’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그는 10년간 ‘유지어터’로 운동만큼이나 ‘먹고 마시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말한다. 특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육아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임신 전에는 매일 운동을 했는데 출산 후 운동량이 줄다보니 음식으로 조절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또 운동을 해도 먹는 조절이 안 되면 모두 도루묵이 되구요. 요즘 다양한 식재료와 조미료들이 나와서 맛있게 저칼로리로 먹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예를 들어 밀가루면 대신 미역면을 먹거나 피자 도우 대신 가지를 이용하면 정말 맛있어요. 모짜렐라 치즈도 생치즈를 쓰면 칼로리를 낮출 수 있구요. 크림치즈는 얼린 그릭요거트로 대신하구요. 설탕 대신 알루로스를 쓰면 걱정없이 단 음식을 즐길 수 있어요. 아! 찐 단호박에 알루로스로 만든 딸기쨈을 얹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개그우먼 권미진은 KBS ‘개콘’ 코너 ‘헬스걸’을 통해 50kg 감량에 성공하고 10년째 유지 중이다. 그는 출산, 육아와 함께 세 번째 저서인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발간했다. 사진 길벗

권미진에게서 다이어트 레시피가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직접 익히고 개발한 음식들이라 애정이 남다르다. 실패도 많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하다보니 어느새 요리는 취미가 됐다.

“임신 10주차에 이번 책을 계약하고 아기 백일이 조금 지나서 탈고를 했어요. 중간에 아기가 아파서 저랑 입원하는 우여곡절도 겪었어요. 제가 원고를 넘기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아이가 열이 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많이 울면서 완성한 책이라 의미가 남다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새책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은 권미진이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거쳐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만든 책이라 더 남다르다고 말한다. 다이어트만큼은 자신만만했던 그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쳐 좌절하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그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 출간을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제 레시피나 육아 이야기에 공감해주신 엄마들과 주부님들에게도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다이어트’라는 평생 ‘숙제’로 많은 분들과 유쾌하게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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