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경X이슈] 김용건·박수홍·함소원…조작으로 얼룩진 관찰 예능

김용건과 박수홍이 각각 사생활로 인해 ‘조작 방송‘ 논란이 일면서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 포맷 자체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리얼 관찰 예능’을 표방한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의 연이은 사생활 공개로 인해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지상파 예능의 선전을 이끌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가 출연자였던 배우 김용건과 방송인 박수홍으로 인해 거짓 콘셉트를 내보냈다는 불명예가 씌워진 상태다.

김용건과 박수홍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싱글라이프 생활’을 공개했지만 모두 거짓 콘셉트로 드러났다. 김용건은 2015년 10월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독거 생활 17년 차로 소개됐고 박수홍은 2016년 8월 첫 출연한 이래 ‘노총각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김용건은 2일 최근 낙태강요미수죄로 피소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13년간 만남을 유지해왔던 39세 연하 연인 A씨의 실체가 드러났다.

‘나혼자산다’에 출연할 당시 “20세 연하 이성을 만나본 적도 있다”고 고백한 김용건이었지만 방송에선 자신의 싱글라이프 생활을 강조했다.

김용건은 ‘우리다시사랑할수있을까3’에서도 출연해 자신을 20년간 싱글남으로 생활해온 이로 소개하며 황신혜와 러브라인을 그리기도 했다. MBN 방송 화면

김용건은 지난해 9월 MBN 예능 프로그램 ‘우리다시사랑할수있을까3’에도 출연해 자신을 장기 싱글남으로 소개하고 배우 황신혜와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지난달 28일 B씨와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직접 알리면서 2018년 12월 지인의 주선으로 만났다고 소개했다. 4년간 열애를 지속해왔음을 밝힌 그였지만 ‘미운우리새끼’ 거짓 방송 논란에 발목이 붙잡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수홍은 지난달 30일 B씨와 연인이 된 기간은 2년 7개월이고 결혼을 약속한 지는 지난해였다고 해명했지만 신뢰도 하락은 복구되지 않았다.

박수홍은 친형 횡령 소송 분쟁이 세간에 알려지자 지난 4월 모친과 함께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사실상 하차한 상태다.

이들을 두고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혼자산다’와 ‘미운우리새끼’과 관련 커뮤니티에는 김용건·박수홍에 대한 비판 여론과 ‘조작 방송’을 종용한 제작진에게도 같은 화살이 쏠리고 있다.

함소원과 ‘아내의맛’은 갖가지 조작 방송 정황이 드러나며 국내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프로그램은 시즌 종영을 결정했다. KBS2 방송 화면

이들에 앞서 최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출연자 함소원의 ‘조작 방송’ 논란으로 시즌을 중단한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이로 인해 함소원은 사실상 국내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제작진은 ‘아내의 맛’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아내의맛’부터 ‘나혼자산다’ ‘미운우리새끼’까지 출연자와 제작진의 연이은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리얼 관찰 예능’을 표방한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불신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예능 프로그램의 조작 방송의 사안이 심각할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표절과 조작 방송 논란으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 별도로 SBS는 당시 연출자였던 서혜진PD를 배성우PD로 교체하는 연출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스타킹’이 시청자를 기만한 것으로 판단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