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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2020년 메달 딸 것” 박수홍 10년 전 예언 화제

KBS1 ‘여유만만’

여홍철 딸 여서정(19·수원시청)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박수홍의 10년 전 예언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꿈이 이루어진 여홍철’ 등의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홍철은 2010년 박수홍이 진행하는 KBS1 교양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아내, 두 딸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여덟 살이었던 여서정은 방송에서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 메달을 많이 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홍철은 “서정이가 숫자 ‘2’와 관련이 많다. 서정이는 2002년 2월 20일 2시 15분 태어났다. 2020년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놨다”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은 “2020년 올림픽에서 여서정이 메달을 따면 이 화면이 자료화면으로 나갈 수 있겠다”고 말하며 호들갑스럽게 머리를 손질했다. 놀랍게도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박수홍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8명 중 3위를 기록했다. 여서정은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KBS 해설위원으로 감격적인 순간을 중계한 여홍철 위원은 경기 시작 전 “제가 출전했으면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내가 선수로 출전할 때 마음과 정말 다르다. 딸의 경기를 지켜보는 건 어떻게 표현이 안 된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딸에게 늘 따라붙는 ‘여홍철의 딸’이란 표현을 의식한 듯 “이제는 여서정 아빠로 불리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KBS2 캡처

여서정은 2일 일본 도쿄 올림픽 선수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빠 그늘에 가려지는 게 많으니 걱정이 많으셨다. 그래서 여홍철 딸이 아닌 여서정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고 한 것 같다. 난 솔직히 뭐라고 불려도 상관없다. 이제 아빠의 뒤를 따르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기술 자세를 보완하고 스타트 점수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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