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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첫 주 엎치락뒤치락 금토극 대전, MBC ‘검은 태양’ vs SBS ‘원 더 우먼’

MBC 금토극 ‘검은 태양’의 한 장면. 사진 MBC

장르와 분위기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황금분할이다. 지난 주 첫 방송된 MBC 금토극 ‘검은 태양’과 SBS 금토극 ‘원 더 우먼’이 지상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기 위해 나선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검은 태양’과 ‘원 더 우먼’은 동시에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검은 태양’은 MBC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1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심혈을 기울인 액션 대작이고, ‘원 더 우먼’은 지난 1년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던 ‘펜트하우스’의 후속작이었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 코리아 집계에서 첫 회는 ‘원 더 우먼’의 승리였다. ‘원 더 우먼’이 전국시청률 8.2%, ‘검은 태양’이 7.2%를 기록했다. 하지만 2회에는 뒤집혔다. 본격적으로 인물설명이 끝나고 스토리에 탄력을 받은 ‘검은 태양’이 8.0%로 시청률이 상승하자 ‘원 더 우먼’은 7.1%로 물러섰다. 하지만 오랜만에 엎치락뒤치락 동시간대 시청률을 양분하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SBS 금토극 ‘원 더 우먼’의 한 장면. 사진 SBS

‘검은 태양’은 주연 남궁민의 ‘벌크업’이 화제가 된 첩보물이다. 국가정보원 요원인 한지혁(남궁민)이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 스스로 기억을 지우고 국가정보원 내 배신자를 색출한다. 첫 주 방송은 대작의 크기보다는 수위의 높이가 화제였다. 사람을 살해하는 묘사가 구체적이고 잔인했다. 또한 경찰서가 중국 조직폭력 단체에게 점거당하는 등 파격적인 설정이 이어졌다.

‘원 더 우먼’은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열혈사제’ 등을 통해 검경 조직원 연기에 특화된 재능을 보였던 이하늬의 차기작이다. ‘검은 태양’은 시종일관 비장하고 때로는 잔인하며,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원 더 우먼’은 기억을 잃은 비리검사가 닮은 얼굴의 재벌가 상속녀가 된 후 자신을 상속녀로 납득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른바 ‘시월드’로 불리는 재벌 시댁 속물들에게 화통한 사이다 발언을 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일단 두 드라마가 정해진 시청률을 나눠먹지 않고 시청률 파이 자체를 키웠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OTT 채널의 드라마들에게 시청자들을 빼앗기고 있는 지상파의 입장에서는 확실한 장르와 색깔을 갖고 정면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올해 줄곧 침체했던 지상파 드라마 시장이 두 드라마의 맞대결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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