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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양조 “영탁母, 공장에 무리한 요구”

MBC 제공

가수 영탁과 상표권 및 계약 갈등을 빚고 있는 예천양조 측이 영탁과 광고 모델 계약 체결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영탁과 상표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예천양조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예천양조 측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영탁 어머니가 작성한 메모와 계약서 원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원본에는 ‘영탁 상표 외 예천양조에서 제조·판매하는 전 제품의 출고가의 15%’, ‘예천양조 지분 10%’, ‘계약기간 3년’ 등의 내용이 적혔다.

그간 이를 언론에 노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천양조 서울지사장은 “속사정은 (어머니에게)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 받은 상태였고, 영탁 씨하고 마지막 안 좋은 선상에 절대 서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탁에게) 도움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천양조 백구영 회장은 영탁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 회장은 “그 당시 새로운 고가 브랜드를 띄워보자는 생각에 막걸리 진탁, 예천 막걸리 예탁, 백구영 탁주해서 영탁, 그리고 회룡포 네 가지 이름을 지어놨다”며 “처음 영탁의 ‘막걸리 한 잔’을 들었는데 ‘영탁’이 바로 직감적으로 떠올랐다. 바로 그 자리에서 변리사한테 전화했다. 만약에 상표출원이 안 돼있으면 영탁을 바로 출원을 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영탁을 광고 모델로 점찍은 백 회장은 영탁 측과 논의를 진행했다. 백 회장은 “처음에 (광고 출연료) 6천만 원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 주에 만나니까 8천만 원으로 올라가더라. 만날 때마다 그냥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인기가 회차마다 올라가서 1억 3천만 원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영탁은 2020년 4월 1억 6천만 원에 광고 출연 계약을 맺었다. 백 회장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미래 10년까지 영탁만한 광고 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예천양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제품 출시 보름 후부터 갑자기 영탁의 부모님이 공장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차츰 영탁 모친의 요구사항이 늘어갔다. 신을 모시는 영탁의 모친이 막걸리 상표에 삽입된 우물에 백회장이 직접 제를 지내라고 하고, 노후생활을 위해 영탁 아버지의 고향 인근에 대리점 두 곳을 무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영탁 부친 고향에 ‘영탁 홍보관’ 건립을 요구하는 등 감당하기 힘든 수위의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가수 영탁 측과 150억원 논란에 휩싸였다. 예천양조 측이 지난 7월 영탁과의 막걸리 모델 재계약 불발 과정에서 “영탁 측이 모델료 별도, 상표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 1년간 50억 원,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고, 최종 기한일까지 금액 조율을 거부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예천양조는 ‘영탁’이라는 상표를 등록하려면 영탁 본인의 승낙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친이 알게 된 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승낙서를 받아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작년 8월 19일 영탁의 소속사에서 직접 막걸리류에 대한 ‘영탁’ 상표를 출원했다는 것이다. 반면 영탁의 소속사는 예천양조의 모든 주장이 ‘영탁’이란 상표권 갈취를 위한 공갈과 비방이라는 입장이었다. 오히려 예천양조가 영탁의 이미지를 거론하며 모친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탁’의 상표권은 양측 모두 출원만 했을 뿐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가수 영탁 측에서는 영탁이 유명해졌기 때문에 상표권은 본인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 측에서는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인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탁 모친은 입장을 듣기 위해 자택으로 찾아간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가수 영탁 또한 인터뷰를 거부했고, 담당 변호사만이 현재 법적대응중이라 사안에 대해 인터뷰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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