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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스트롯2’ 지원자 수 조작 논란…“강력 처분 촉구”

프로그램 초기부터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미스트롯2’과 관련해 진상위가 방심위의 법정제재를 촉구했다. TV조선 제공

TV조선이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 지원수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는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TV조선은 현재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방심위에 거짓 자료를 제출해 말도 안 되는 허위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미스트롯’에 지원했던 참가자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심위 모두를 우롱하고 있는 처사이기에 강력한 법정제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미스트롯2’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개시돼 왔다.

진상위는 △‘미스트롯2’ 참가를 신청한 실제 지원자가 7300여 명이었으나 TV조선이 ‘지원자 총 2만명’이라며 ‘역대 최대 지원자’라는 내용을 홍보했고, △TV조선이 참여자들에게 방송 콘셉트와 선곡 등을 직접 관여해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안건은 지난 7일 방송심의소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올라갔고 다수의견으로 지원자 수 조작 의혹에 대해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법정제재 필요성이 제기될 때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나와 방송제작 경위와 과정을 밝히는 절차다.

TV조선은 소명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TV조선은 “지원자 모집 당시 TV조선 메일 용량이 작아 다음 메일을 함께 사용했고 TV조선 메일이 자동 삭제되는 관계로 메일 관련 자료는 제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방송소위에서 정민영 위원은 “TV조선이 제출한 자료를 보니, 방통위에 제출한 자료와 너무 달라 대체 어느 게 TV조선 쪽 소명 내용인지 판단이 안 된다”며 “납득도 되지 않고 아무 근거 없이 이렇게 답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광복 위원장은 “소명자료를 보니 무슨 뜻으로 했는지 아주 급조된 소명자료로 구차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TV조선은 ‘과장된 표현으로 자막을 사용했다’ 등을 인정하고 있는데 소명도 안 되는 자료를 만들어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했다.

TV조선은 ‘미스트롯2’ 공고 모집을 TV조선 메일로 공지하면서 일부 지원자가 다음 메일로 지원서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TV조선 제공

진상위는 앞선 민원에서 “‘미스트롯2’는 오로지 TV조선 메일 하나로만 응모를 받았고 애초에 다음 메일은 공지된 사실이 없는 만큼 8105명의 지원자들이 어떻게 다음 메일 주소를 알고 지원했는지 의문”이라며 “일부 메일이 삭제된 정황을 언급한 내용이 일체 없었고 메일이 삭제된 상황에서 차수별 모집현황과 합격자 현황을 정리해 정확하게 숫자로 기재하는 것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진상위 관계자는 27일 스포츠경향에 “참가자들의 절박한 기회를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거짓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길 바라고 더는 저희와 같은 피해 참가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심위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사례를 근거로 강력한 법정제재 처분을 내리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 기본적 사실관계는 파악하고 심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진영 논리에 휩싸여 ‘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지원자 수가 정확한지 지켜보겠다’며 본질을 흐린 일부 방심위 위원도 자격 미달”이라고 강조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해당 민원과 진정서를 접수했고 현재 심의 중인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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