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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INI “1년 후, 지금과 다른 우리 있을 것”

그룹 INI의 멤버 타지마 쇼고(왼쪽)와 니시 히로토. 사진 제공 CJ ENM

“1년 후, 지금과는 또 다른 우리가 되어 있을 거에요.” 단단한 각오로 먼 길을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치열했던 경쟁을 뚫고 탄생한 일본의 보이 그룹 INI(아이엔아이)가 남다른 마음가짐의 첫 출발을 예고했다.

INI는 야후 재팬의 영상 플랫폼 ‘GYAO!’의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2’(이하 ‘프듀 재팬 2’)를 통해 최종 선발된 11명(키무라 마사야, 타카즈카 히로무, 타지마 쇼고, 후지마키 쿄스케, 오자키 타쿠미, 니시 히로토, 마츠다 진, 쉬펑판, 이케자키 리히토, 사노 유다이, 고토 타케루)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일본에서 오는 11월 3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벌써부터 이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결성돼 뜨거운 인기를 얻은 그룹 JO1(제이오원)을 이을 다음 주자의 등장이기 때문. 특히 ‘프듀 재팬 2’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총 시청수(3070만회)가 14% 증가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기에 INI의 데뷔는 더 큰 파급력이 기대된다.

그룹 INI의 멤버 타지마 쇼고(왼쪽)와 니시 히로토. 사진 제공 CJ ENM

아직 데뷔 이전인 신인에게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게감이다. 그러나 지난 26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멤버 타지마 쇼고와 니시 히로토는 그런 걱정을 단박에 날렸다. 이날 오후 개최된 엠넷 ‘KCON:TACT HI 5(케이콘택트 하이 파이브)’의 리허설을 막 마치고 달려온 이들은 처음으로 서본 대형 무대에 긴장감을 표하면서도 “진짜 프로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실감이 났다. 실력파 아티스트들과 같이 서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본 보이그룹으로서 더 잘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은 진중한 모습으로 깊은 속내를 전했다.

그룹 INI의 멤버 타지마 쇼고(왼쪽)와 니시 히로토. 사진 제공 CJ ENM

■“비투비·엑소·태민, 우리를 꿈꾸게 했죠”

일본 최대 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의 견습생 ‘쟈니스 주니어’였던 타지마 쇼고, 그리고 오랜 기간 댄서로 활약했던 니시 히로토다. 점접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은 긴 여정을 거쳐 INI로 만나게 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K팝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있었다.

“이모가 그룹 비투비를 좋아해요. 한국 여행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갔는데, 저 몰래 제 소개서를 냈더라고요.(웃음) 이후 큐브엔터에서 연락을 받고 몇 차례 오디션을 진행했어요. 저도 엑소를 좋아하게 되면서 보이그룹의 꿈을 키웠던 때라 2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게 됐죠.”(타지마 쇼고)

“여러 아티스트의 백댄서를 해왔는데, 태민의 백댄서 오디션이 있다고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됐죠. 태민이 대단한 댄서인 걸 알고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시에는 케이팝이나 보이그룹을 의식하진 않았는데, 태민의 댄서로 함께 하면서 꿈을 키우게 됐어요. 많은 공연을 하면서 그의 뒷모습만 봐도 ‘너무 멋있다’ ‘이게 슈퍼스타구나’ 느꼈죠. 어느새 나 역시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니시 히로토)

그룹 INI의 멤버 타지마 쇼고(왼쪽)와 니시 히로토. 사진 제공 CJ ENM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그 시기,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게 된 것이 ‘프듀 재팬 2’였다.

“이후 기획사에서 나오게 되면서 한국에서 다시 도전해봐야 할지, 일본으로 돌아갈지 호텔에서 한 달을 살면서 계속 고민했어요. 결국 가족들이 있는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마침 시즌2가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됐죠. 일본에서도 데뷔가 안 되면 이 길은 포기해야겠구나 했는데, INI로 데뷔하게 돼 정말 기뻐요.”(타지마 쇼고)

“저 역시 고민이 많았어요. 랩이나 비트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연습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지만, 댄스 경력이 길다 보니 댄스를 아예 그만두고서 가수로서 올인하기는 어려웠거든요. 그러다 같이 댄서를 했던 친구가 시즌1을 통해 JO1으로 댄스를 포기하지 않고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즌2에 도전하게 됐죠.”(니시 히로토)

그룹 INI의 멤버 니시 히로토. 사진 제공 CJ ENM

■“꿈 같은 데뷔, 팬들 마음에 보답할 차례”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하게 된 ‘프듀 재팬 2’. 그렇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참가자 속에서 경쟁해야 했던 두 달여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101명과 경쟁하면서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게 되고 자신감 잃게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 영상과 글들을 보면서 힘을 냈죠. 많은 이의 응원을 피부로 실감하면서 ‘그냥 나로서 존재해도 괜찮구나’ 하는 안도감을 가지면서 극복했어요.”(타지마 쇼고)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많이 빠졌어요. 댄스가 전공이고, 내가 생각했을 때 댄스를 잘하고 있는데 평가는 잘 나오지 않으면 굉장히 깊이 고민하게 됐죠. 그렇게 찾은 해결책은 ‘퍼포먼스의 본질’이었어요. 평가에 너무 많은 신경 쓰다 보니 퍼포먼스의 본질을 잊게 됐던 거죠.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하고 내가 기분 좋게 퍼포먼스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니시 히로토)

그룹 INI의 멤버 타지마 쇼고. 사진 제공 CJ ENM

오매불망 바랐던 데뷔까지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다. 데뷔 앨범 준비를 위해 한국에서 머물던 두 달의 시간을 접고, 27일 일본으로 돌아가 드디어 데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오디션 참가자’에서 벗어나 ‘프로’로 더 치열한 경쟁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 뮤직비디오 티저 등이 공개되면서 데뷔를 실감하고 있다는 두 사람은 “데뷔가 목표가 아니다.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1류 그룹이 되기 위해 11명의 11가지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큰 포부를 전했다.

“데뷔를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데뷔를 넘어 프로가 되면 실패를 용납받지 못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생겨요. 정체되지 않고 멈추지 않는, 항상 성장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1년 후 다시 만난다면 또 다른 저희가 되어있을 거에요.”(타지마 쇼고)

“팬들 덕분에 멤버에 선발 돼 데뷔 하게 됐잖아요. 이제 팬들이 준 마음에 보답할 차례인 것 같아요. 팬들이 우리 노래 듣고 마음에 치유를 받거나 우리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11명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그 밸런스가 잘 맞아요. 11가지 매력을 단련해 나가면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성장할게요.”(니시 히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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