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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호주와의 2차전이 남았다, 신태용의 멈추지 않는 도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랭킹 차이는 머릿 속에서 지웠다.”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51)은 포기를 모른다. 최근 A매치에서 첫 승리와 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에 이어 아시안게임 연령대에서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 감독은 아시아 최강 전력으로 분류되는 호주와의 첫 만남에서 1골차 석패했지만, 리턴 매치에선 설욕을 다짐한다. 29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릴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G조 2차전이 바로 그 무대다.

신 감독은 28일 기자와 비대면 인터뷰에서 “호주는 확실히 강팀이다”면서 “우리 선수들과는 실력을 떠나 피지컬에서 너무 큰 차이를 확인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신 감독은 지난 27일 이 대회에서 호주와 첫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배였지만, 오히려 희망을 확인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볼라’는 호주에 패배했지만 신태용호를 향한 지지 여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을 따졌을 때 동남아시아에서도 최강 전력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165위. 반면 호주는 34위로 아시아에서 이란(22위)과 일본(28위)에 이은 세 번째 순위를 자랑한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아직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현지에서 타지키스탄(2-1 승)과 네팔(2-0 승)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이겼다. 그 흐름을 호주를 상대로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다”고 다짐했다.

호주와의 2차전은 내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기 위한 문턱이기도 하다. 총 11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예선은 각조 1위와 2위 중 상위 4개팀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인도네시아는 원래 중국까지 포함해 3개국이 맞붙는 일정이었으나 중국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불리한 상황이 됐다. 2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라도 얻어내야 일말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신 감독은 현미경 분석으로 호주와의 실력차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했다. 한 차례 붙어보면서 얻은 자료를 통해 호주 선수들의 특징과 플레이 스타일을 잡아낸다면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수월해진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유럽 수준인 호주 선수들에 밀리지 않으려면 반박자 빠른 판단으로 몸싸움 빈도를 줄일 필요도 있다. 신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상대인 이상 랭킹 차이는 머릿 속에서 지웠다”며 “우리 선수들이 미리 예측하고 경기를 치른다면 희망은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함께 준비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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