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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건강생활]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신종욱 중앙대병원 부원장|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우리 몸의 호흡기계는 목안의 성대를 기준으로 상부에는 코, 구강, 인두, 후두가 있어 상기도라고 하고 그 이하 기관지나 폐를 하기도라고 한다. 이러한 호흡기계 어느 부위에 질병이 생기면 기침, 가래, 가슴 불쾌감, 흉통, 객혈, 호흡 곤란과 같은 증세가 생긴다. 몸 밖의 공기와 바로 접촉하는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몸 바깥의 상태에 따라 건강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도심의 대기는 공기가 정체되어 있어 좋지 않은 가스가 많이 들어 있어서 이것을 숨 쉴 때 불편하게 늘 느끼고 있는 것이 도시인의 일상이요 일생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제 사람들은 어떠한 증상이 있더라도 질병을 조기에 진단받고 예방할 목적으로 진료실을 방문하는 노력을 더욱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원인은 호흡기 증상이 생겼을 때이다.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가 질병의 중한 정도와 비례하지 않아 더욱 걱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폐암은 증상이 하나도 없이 말기까지 지나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호흡기에는 수많은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데 반해서 증상들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유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과 같이 어려운 질환보다는 가벼운 질환이 대다수라서 다행인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질환으로 손꼽을 수 있다.

비염을 일으키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 감염성 비염, 혈관 운동성 비염, 호산구성 비알레르기 비염 증후군, 비용, 호르몬성 비염, 약물 유발성 비염, 음식 관련 비염, 감정적 정서에 의한 비염, 원발성 위축성 비염 등을 들 수가 있고 제일 흔한 알레르기 비염도 통년성, 계절성, 직업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감기는 감기를 일으키는 200여종의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전염이 되어 코 점막이나 인두 점막에 감염을 일으켜 발열, 콧물, 재채기, 인후통, 객담, 두통, 근육통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으며 장기간 앓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은 점점 앓는 사람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물 같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콧물이 목뒤로 넘어간다거나 두통이나 입맛을 모르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고 심지어는 청력이 감퇴될 수도 있다. 진찰을 해보면 코 점막이 부어 있거나 창백해 보이기도 하고 점액성 분비물이 점막에 많이 붙어 있을 수도 있고 코 안에 혹 같이 생긴 비용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의 주된 염증 세포인 호산구가 증가한 것을 확인하거나, 알레르기 유발 검사나 피부 검사를 통하여 확인을 할 수 있다.

감기는 추운 날씨에 유행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대개는 증상이 2주를 넘지 않는다. 감기를 앓고 난 뒤에 기침이 있어 걱정이 될 때는 감기에 합병된 다른 질환을 확인해 보는 것이 순서이다. 3주 이상 기침을 하게 되면 틀림없이 감기는 아닐 것으로 보고 다른 많은 질환들이 있는 것이 아닌지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만성 기침의 원인에는 부비동염, 기관지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폐결핵, 폐암 등 수 많은 원인 질환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흡연은 감기를 더디게 회복시키고 만성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사람이 외부의 특정 항원에 노출이 되었을 때 이러한 특정 항원에 노출이 되게 되면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에 비해 과민하게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특정 항원에는 실외에서는 봄철의 꽃가루, 나무화분, 잡초 가루 등이 있겠고 실내에서는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 고양이 털, 개 털, 바퀴벌레 항원이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알레르기를 자가 예방하는 방법은 이러한 항원을 없애거나 노출을 회피하는 것이다. 특히 도심과 같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자동차 배기 가스, 기타 매연 속에는 비특이적으로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기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 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에는 황사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데 황사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 후에는 깨끗하게 몸을 씻는데 수고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감기는 증상을 덜어 줄 수 있는 약물과 안정으로 치료를 하면 수일 내에 회복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드물게는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는 환자 중에는 감기로부터 시작하여 전신으로 바이러스가 파급이 되어 폐렴, 심부 경부감염, 종격동염, 뇌막염, 심근염, 신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겨 중독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를 가볍게 보기 보다는 몸이나 정신 상태를 안정시켜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스스로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를 자주 앓게 되더라도 워낙 원인 바이러스나 세균의 종류가 다양하고 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효율적이지 못하고 평상시 걸리지 않든 새로운 것이 유행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 상태는 적응이 되지 않아 과도한 면역 반응 체계로 빠지게 되고 우리는 심하게 앓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밀집한 곳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은 공기 전염이 될 수 있으니 감기가 잘 옮겨 다닐 수 있는 곳들이 된다.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및 하기도 감염증인데 감기와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분하여야 하고 매년 가을에서 겨울에 유행하기 전에 미리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인 사람이나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이 약화된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두어야 한다.

비염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원인들로는 비중격 만곡증, 비용종, 이물, 비인두의 종양, 코 및 부비동의 종양, 후비공 폐쇄, 수막류, 아데노이드 염증, 부비동염, 면역 결핍증, 항고혈압제, 기타 감염 질환 등이 있어서 의료진들은 이러한 원인들이 있는지 찾아주게 되고 기타 드문 질환들은 다음 단계로 확인해 볼 수 있겠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에 따른 증상의 발생이 비교적 뚜렷하여 알기가 쉽지만 일년 내내 아무 때나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은 알레르기성인지 아니면 비알레르기성 인지 아니면 다른 비염인지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알고 있는 사람 자신은 원인 항원을 진료를 통하여 알아내어서 우선 이들로부터 피해 다니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 예민한 비 점막을 자극하는 각종 자극성인 냄새, 즉 페인트 냄새, 락카 냄새, 또는 다른 새로운 집에 들어가게 될 때 나는 냄새, 심지어 새 가구를 들여왔을 때 나오는 냄새, 음식물 타는 냄새, 찬바람 등에 대해서도 주의를 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투여해 볼 수 있고 코에 대한 국소 분무 요법이나 전신 면역 치료, 수술까지 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이 기침이 잘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이 함께 있을 가능성도 있고 기타 다른 안 질환이나 결막염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금연은 기침을 감소시키는데 제일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항목이다.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고 금연을 실천하면 폐암의 80~90%를 예방할 수 있고 금연하는 순간부터 폐암 발병의 위험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고령의 나이에도 이러한 사실은 유효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나 기관지 천식을 치료하는데 초석이며,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길임을 모든 사람들이 깊이 알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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