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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혐의 씌우고 ‘횡설수설’ 김사니 대행, 돌아온 건 상대 감독의 냉대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남원 전 감독에게 폭언 혐의를 씌운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진실공방에서 도망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무책임한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본인의 팀 이탈이 떳떳했다고 항변하려다가 거듭 자충수만 두고 있는 모양새다.

김 대행은 27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폭언 내용을 공개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이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는 입장 표명을 했고 지금은 시즌이고 더 이상 이런 부분으로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향후에 자리를 마련해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무단) 이탈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새 감독님 오시기 전까지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팀을 이탈한 건 서 전 감독의 잘못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던 김 대행이 돌연 잘잘못을 따지지 않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김 대행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팀을 나갔던 이유에 대해 ‘지난 13일 팀 훈련 도중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서 감독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서 전 감독이 폭언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사태는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김 대행은 “폭언이 있었다”고 먼저 주장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내놓을 책임이 있지만 “시즌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입을 닫아버렸다.

김 대행은 애매모호한 발언을 횡설수설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서 전 감독과의 진실공방에 대해 “어떤 내용에서 거짓일 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고 이게 아니다 맞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서 전 감독의 반박을) 다 수용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행이 처음 폭언 발언을 꺼낸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무단 이탈’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서 전 감독을 폭언한 지도자로 몰아세우며 서 전 감독의 명예를 훼손했다. 김 대행이 당시 대화 내용 등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가 생사람을 잡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GS칼텍스전에서 김 대행은 상대 사령탑인 차상현 감독과 악수하지 못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은 관행적으로 악수를 나누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하지만, 차 감독은 김 대행을 철저히 외면했다. 배구계 선배들이 김 대행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저도 배구인으로서 할 말은 많다. 여러 생각도 있었다”며 “그러나 경기력과 관계없는 부분이고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다. 그냥 넘겨주셨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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