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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홈런왕’ 최정, 이승엽 기록까지 2년이면 충분할까

SSG 최정이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홈런왕 트로피를 들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SSG의 ‘소년장사’ 최정은 올 시즌 꾸준한 홈런 페이스로 통산 400홈런을 돌파하면서 통산 최다 홈런 보유자인 이승엽(전 삼성)의 기록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최정이 올해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2023시즌 최정은 이승엽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최정은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홈런왕을 수상했다.

최정은 올해 134경기에 출장해 35개의 홈런을 치면서 타율 0.278, 100타점을 기록했다. NC 나성범과 시즌 막바지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였으나, 최정이 지난달 19~22일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면서 사실상 승자가 가려졌다.

이로써 최정은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에 이어 4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33개 홈런을 친 데 이어 2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최정의 홈런 기록은 단지 선수 개인의 영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BO리그 신기록 탄생과 직결되는 일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통산 403개 홈런을 달성해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리그의 내로라했던 거포들이 명멸하는 동안에도 최정만큼은 큰 부침없이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 덕분이다.

최정이 세울 다음 이정표는 통산 최다 홈런이다. 2017년 은퇴한 이승엽의 467홈런이 현재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아있고, 현역 선수 중에서 최정이 이 기록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뒤쫓고 있다. 최정이 64개의 홈런을 더 치면 이승엽과 타이를 이루고, 여기서 하나를 더 치면 신기록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정이 친 홈런을 평균을 내면 한 시즌당 34개 홈런을 친 꼴이 된다. 최정이 향후 2시즌 동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023시즌 후반기에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관건은 최정이 부상 없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최정이 내년 시즌에도 꾸준함의 미덕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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