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흥민 없으면 어쩔 뻔, 콘테호 황태자로

토트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가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쐐기골을 터트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위권으로 밀려났던 토트넘이 5위로 반등했다. 그 중심에 손흥민(29)이 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 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풀타임을 뛰며 전반 10분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뒤 2-0으로 앞선 후반 32분에는 쐐기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넣은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노리치시티의 공세이 밀리던 후반 22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오른쪽 코너킥이 벤 데이비스의 헤딩에 방향이 살짝 바뀌면서 수비수 몸에 맞고 떨어졌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다빈손 산체스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3-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리그 3연승을 포함해 4경기 무패(3승1무)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승점 25점)로 올라섰다. 멀어보였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행 티켓 경쟁권(리그 4위)도 가까워졌다.

지난달 2일 선임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터닝포인트는 손흥민의 활약상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손흥민은 주포 해리 케인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동안 침묵하던 공격 포인트 쌓기를 재개했다. 한 달여간 리그에서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지난 2일 브렌트퍼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리그 골을 사냥했다. 도움은 더 오랜만이다. 지난 10월 애스턴 빌라와의 7라운드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나왔다. 손흥민은 공식전 전체 총 7골 3도움(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를 돌파했다.

콘테 감독과는 단 6경기를 함께 하면서 3골 1도움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골 침묵에 고민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살아나면서 연승을 거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의 다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모라, 산체스 모두 이날 시즌 첫 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모라와 공격 라인을 이룬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모라와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받은 모라가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반 몇 차례 기회를 놓친 토트넘은 후반 중반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점유율에서도 주도권을 내줬다. 이때 손흥민이 다시 해결사로 공격 실마리를 풀었다. 손흥민의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얻었고, 후반 32분에는 손흥민의 발에서 쐐기골이 나왔다. 2대1 패스로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데이비스가 상대 밀집수비 사이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정면에서 수비수 3~4명을 앞에 두고 빠른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EPL사무국은 팬 투표로 뽑는 경기 최우수 선수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손흥민을 2경기 연속으로 선정했다. BBC도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았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경기 내내 무언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이견이 없는 활약이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