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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설강화’ 중단없다…JTBC “전개 지켜봐달라”

JTBC 제공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현대사 왜곡 논란 파문의 중심이 된 가운데 JTBC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대학생 ‘영로’(지수)와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8일, 19일 방영된 1, 2회에는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인 수호가 사실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고 이를 모르는 영로가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설강화’ 측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지난 1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 당시 조현탁 감독은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 올라왔으며 게시 하루 만에 약 2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설강화’를 두고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설강화’는 지난 3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민주화 운동 폄훼와 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방송사와 제작진 측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이하 JTBC ‘설강화’ 공식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우선, ‘설강화’의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입니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입니다.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JTBC는 콘텐트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입니다.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입니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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