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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 김미수 부친 “‘설강화’대본 꼼꼼히 읽었다”

최근 세상을 떠난 고 김미수(사진)의 부친이 딸이 출연했던 ‘설강화’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JTBC 제공

최근 세상을 떠난 고 김미수의 부친이 JTBC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작가계에 따르면 고 김미수의 부친 김모씨는 26일 작가 관련 커뮤니티에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나의 생각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자 한다”며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을 낳고 반박은 또 다른 반박을 불러 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사 강사이자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등을 집필해온 김모씨는 지난 11일 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며 “추후 상황이 정리되면 ‘설강화’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고 김미수의 죽음이 세간에 알려진 뒤, 고인의 작품을 항시 응원해왔던 고인의 부친이 ‘설강화’에 대한 응원은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었으나 김모씨는 이를 부인했다.

김모씨는 이번 글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사회분열을 초래한다”며 “합리적으로 이성적인 비판으로 우리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한 “내가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는 전형적인 ‘586세대’였고 ‘설강화’ 대본은 꼼꼼히 살펴가며 읽었다”며 “(대본이)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긴 했으나 나도 역사물을 쓰면서 다소 각색으로 극의 긴박감을 더하게 만드는 장치를 쓰곤 했다”고 했다.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한 우회적인 입장표명이기도 하다. 그는 ‘설강화’가 역사왜곡에 휘말리자 대본을 다시 살펴봤다고도 부연했다.

김모씨는 딸인 고 김미수가 자신이 ‘설강화’에 출연한다고 알렸던 과거와 고 김미수가 있는 ‘설강화’ 촬영장을 방문했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딸이 이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3주 시간이 흘렸지만 나의 시간은 딸이 떠나기 전 그 시간에 멈춰 있다”며 “강의를 할 수 없어 당분간 쉬고 있고, 항상 딸을 주인공으로 썼던 시나리오와 대본도 이제 원동력이 사라지고 나니 더는 쓸 자신도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모씨는 “딸이 없는 이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라며 ‘김미수 배우의 영원한 팬-딸 바보 미수 아빠가’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생인 고 김미수는 지난 5일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그가 출연했던 ‘설강화’가 방송 중인 때였다. ‘설강화’ 제작진은 고인이 등장하는 촬영분을 편집없이 내보내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과 촬영을 함께했던 ‘설강화’ 출연 배우들도 각각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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