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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철 인사이트] 하이트진로, 벤처 키우기에 진심인 이유

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업계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엔젤투자자로, 지난 2019년 10월 해당 관리 기관인 한국엔젤투자협회로부터 추천받아 선정됐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스타트업 컴퍼니빌더 더벤처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왔다.

서초동 본사 사옥에 공유 오피스인 ‘뉴블록’을 개설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했고 청년창업공모전도 펼쳐 우수 창업자들에게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이들과 협업을 잇는데도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하이트진로가 투자한 옴니아트의 ‘얼킨캔버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에 아트 이미지를 결합해 자신만의 커스텀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진 | 하이트진로 제공

이에 대해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창업 초기에 엔젤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이트진로는 식음료 분야 외 다양한 산업군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데도 노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하이트진로가 지금까지 지원해온 스타트업 리스트들을 살펴보면 다방면에서 새싹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들어 지난해 투자처 중엔 첨단농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한 스타트업 ㈜퍼밋에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이 회사는 작물 선정부터 생육 시설 설계, 시공 재배 후 관리, 출하까지 관리하는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와 3자물류사에 최적화된 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엮어낸 스타트업 ㈜스페이스리버에도 지분 투자를 지난 3월 체결했고 올 1월엔 예술작품 등 지식재산권(IP)을 상품화해 유통판매하는 IP 커머스 플랫폼 운영 기업 ㈜옴니아트(서비스명 얼킨캔버스)에도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 X 옴니아트
하이트진로, 식탁이있는삶

얼킨캔버스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창작한 시각 IP(예술 작품, 캐릭터, 로고 등)들을 골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들인 의류나 가방 등에 이미지를 올려 자신만의 커스텀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예술가 등 저작권이 있는 창작자들을 소비자에 연결해주고, 제품에 이어 라이선스도 함께 판매하는 등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을 평가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이 외에도 지난달엔 글로벌 브랜드 빌더인 ‘슈퍼블릭(Supublic)’을 투자처로 선정해 업계 이목을 이끌기도 했다. 슈퍼블릭은 친환경, 커스텀 등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상품화 기획, 디자인 등을 개발, 파트너 기업들과 연계해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다방면으로 스타트업들을 키우는데는 그 만큼 B2C(기업-소비자거래), B2B(기업간 거래) 마켓내 차별화된 ‘가치소비’ 수요 증대와 더불어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 그리고 이를 연계하는 소비재, 서비스, 창작 콘텐츠 등이 비대면 시대에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육성 행보는 업계의 벤치마킹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빌더 ‘슈퍼블릭’이 출시한 브랜드
하이트진로 x (주)퍼밋

재계 한 관계자는 “소주 세계화를 넘어 스타트업이 잘 자랄 수 있는 비지니스 터전을 만드는 일을 하이트진로가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테슬라, 구글, 아마존 같은 이종간 산업을 엮어내는 혁신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을 기존 기업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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