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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UAE에 최종예선 0-1 첫 패배…A조 2위 확정

벤투호의 피날레는 아쉽지만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카타르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최종예선을 12년 만에 무패로 통과하겠다는 목표는 까다로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에서 무산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하렙 압둘라(샤바브 알 아흘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UAE에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7승2무1패·승점 24)은 앞서 레바논을 2-0으로 누른 A조 선두 이란(8승1무1패·승점 25)에 승점 1점차로 뒤진 2위로 최종예선을 마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한국은 최종예선 첫 패배로 승률 70%를 기록해 1998년 프랑스 대회 당시 차범근 감독이 달성한 최고 승률(75%·6승1무1패) 기록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9위인 한국이 69위 UAE에 패배한 것은 2006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평가전 0-1 패배 이후 처음이다. 상대 전적은 13승5무3패가 됐다.

반면 UAE는 극적인 승리로 승점 12점(3승3무4패)를 확보해 A조 3위로 B조 3위인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최종예선 무패 통과를 벼르던 한국은 지난 24일 2-0으로 승리한 이란전과 비교해 골키퍼만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에서 조현우(울산)로 바뀐 최정예 멤버로 UAE전에 나섰다. 최전방 골잡이 황의조(보르도)를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좌우 측면 날개로 공격을 뒷받침하면서 화끈한 골 사냥을 벌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의 공세는 밀집수비로 나선 UAE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앞섰으나 종종 패스가 끊긴 나머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지 못한 게 문제였다. 전반 43분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권창훈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직격한 것이 아쉬웠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압둘라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는 UAE에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2분 김태환의 반칙으로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돼 가슴을 졸이더니 전반 35분에는 압둘라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에 위기를 넘겼다.

선제골도 UAE의 몫이었다. 전반 내내 한국 수비를 위협하던 압둘라에게 후반 9분 골문이 뚫렸다. UAE의 스로인 과정에서 압둘라에게 연결된 패스를 수비가 중간에 끊어내지 못한 것이 왼발 결승골로 연결됐다.

한국도 만회골 사냥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후반 15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슛이 골키퍼 손 끝에 막힌 뒤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38분에는 황희찬의 헤딩슛이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45분 손흥민의 프리킥도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히면서 첫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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