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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보고 웃는 여주라니…” ‘스물다섯 스물하나’ 911 테러 장면 삽입 논란

tvN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 등장한 ‘911 테러 현장’ 장면이 누리꾼들의 입길에 올랐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특파원이 돼 뉴욕으로 떠난 백이진(남주혁 분)과 나희도(김태리 분)의 장거리 연애 모습이 그려졌다.

나희도는 뉴스를 보며 남자친구 백이진이 리포트하는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날에도 뉴스에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그를 그리워하고, 어떤 날에는 백이진의 모습 없이 목소리만 나오자 실망하기도 했다.

이후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얼굴 안 나와서 실망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나희도는 “어떻게 알았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백이진은 “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스탠드 샷 찍을 때 온 신경 쓰는 거 아냐”고 답해 나희도를 기쁘게 했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비난을 받고 있다.

tvN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문제는 해당 뉴스가 ‘911 테러’ 참사 장면이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911 참사’라는 큰 사건의 한 가운데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으로 20대의 열정적인 사랑을 묘사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누리꾼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해당 비극에 두 사람의 사랑을 끼워 넣는 것은 지나친 설정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 같은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 에서도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995년 실제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참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삼풍백화점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한 나정이(고아라)와 칠봉이(유연석)가 사고를 기적적으로 피해간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상황이 좀 다르다. 누리꾼들은 해당 장면을 삽입한 것 뿐만이 아니라 여주인공이 테러 장면을 보며 ‘웃었다’는 설정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남자친구 여친을 보려고 911 테러 뉴스를 기다린다?” “남의 나라 참사를 보고 웃는 여자 주인공이라니…이게 제가 보고 있는 드라마 맞나요?” “넷플릭스로 전 세계인이 보는 드라마에서…” “선 넘는다” “사건이 911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가상의 사건이라면 어땠을까?” “심하다” “여주인공을 싸패로 만들어놨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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