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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치과병원 명의토크]주의해야할 사랑니

보통 17~18세 사이에 구강 내로 나오는 제3대구치를 사랑니라고 한다. 아마도 사랑을 알기 시작하는 나이 때 쯤 나온다고 해서 이름 붙은 걸로 알려져 있다. 보통은 상하, 좌우 4개의 사랑니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 개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예 사랑니가 없거나 사랑니가 있어도 구강내로 나오지 않고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사랑니를 꼭 빼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예방적 차원에서 발치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는 제일 뒤쪽에 나는 치아이기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안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음식물이 끼면 붓고 염증이 생기기 쉬우며 일단 염증이 생기면 바로 발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래턱에는 좌우 아래 입술과 턱 주변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신경이 지나간다. 매복된 치아의 뿌리는 이 신경관과 가까울 수 있으며, 발치 과정에서 사랑니 뿌리 끝이 신경표면에 상처를 남기면 일시적 감각마비 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은 수주에서 수개월 경과 후에 회복되지만 신경손상의 정도에 따라 드물게는 더 장기간 지속되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이 필요하기도 한다. 대개 일반적 방사선 사진에서 신경관과 겹쳐 보이면 CT를 활용하는데 예방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신경관과 뿌리의 관계를 자세히 볼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위턱에 있는 사랑니는 주변에 큰 신경이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아래턱 사랑니 발치할 때와 같이 감각이상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턱에는 상악동이라는 코와 연결되는 공기주머니가 있고 매복된 사랑니의 대부분은 상악동과 연결되어 있다. 즉, 뿌리 끝에 염증이나 물혹이 있는 경우에 천공되기 쉽기 때문에 상악동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 약물 치료 및 부가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랑니를 빼려고 마취 할 때는 아프지만 사랑니를 뺄 때는 기본적으로 마취가 되어 있어 그리 아프지 않다. 단, 아픈 감각만을 마취한 것이기 때문에 사랑니에 가해지는 힘에 의한 뻐근함과 사랑니를 분할할 때의 시큰함 등의 다른 감각은 느껴진다. 또한, 신경관과 가까운 경우에는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를 빼고 난 다음 날에는 많이 아프고 붓거나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2~3일 후에는 멍이 든다거나 침을 삼키기 힘든 증상, 인접치가 시리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랑니를 빼고 며칠 후에도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아픈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상처가 나면 딱지가 져야 아물듯이, 구강 내 발치한 부위에 피딱지가 잘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나오게 되면서 뼈가 들어나서 아프고 쓰라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통증 경감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사랑니 발치는 보험적용 대상이지만 교정치료의 목적으로 발치하는 소구치처럼 뿌리가 완성되지 않은 사랑니를 교정치료 목적으로 발치할 경우 비보험인 경우도 있다.

치과에도 10개의 전문과목이 있으며, 그 중 매복 사랑니 발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충분한 진료과는 구강악안면외과다. 사랑니 발치를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는 전문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현명하게 치아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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