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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체제작돌’ 싸이퍼 “‘THE CODE’는 도약의 메시지”

레인컴퍼니 제공

그룹 싸이퍼(Ciipher, 탄·휘·현빈·케이타·태그·도환·원)가 미니 3집 ‘THE CODE’(더 코드)로 본격적인 세계관을 선보인다.

지난해 3월 데뷔한 싸이퍼는 그간 미니 1, 2집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직접 프로듀싱한 타이틀곡부터 따라 하기 쉬운 안무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팀의 색깔을 만들었다.

미니 3집으로 돌아온 싸이퍼는 전작과 다른 분위기를 예고했다. 전곡 작사·작곡 참여와 더불어 팬덤 클루(Clue)를 향한 애정의 말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갔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싸이퍼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멤버 탄은 ‘THE CODE’를 “시작”에 비유하며 팀의 뜻인 ‘암호를 가진 자들’ 서사가 처음 공개된다고 밝혔다.

그룹 싸이퍼 탄 | 레인컴퍼니 제공

■‘THE CODE’는 문 밖의 세상

싸이퍼는 앞선 앨범에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체 제작’의 진수를 보여줬다.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케이타, 태그, 원은 이번 신보에서도 모든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색깔을 공고히 했다.

“싸이퍼는 항상 ‘셀프 메이드’ 느낌이 있었는데요. 이번 타이틀곡 ‘Fame’(페임)은 협업곡이다 보니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작과 미니 3집 수록곡 4개처럼 초안부터 쓰지는 않았거든요. 어느 정도 기틀이 다져진 곡에 팀의 색깔을 넣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어요. 이렇게 과정을 통해 멋진 타이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태그)

그룹 싸이퍼 태그 | 레인컴퍼니 제공

미니 3집 ‘THE CODE’는 ‘암호를 가진 자들’이라는 팀명에 걸맞게 암호를 풀고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담겼다. 미니 1, 2집 타이틀로 사랑을 이야기했던 싸이퍼는 이번 신보로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가자’는 도약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작과는 결이 조금 다른 앨범이에요. ‘안꿀려’와 ‘공깍지’는 사랑을 주제로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싸이퍼의 이야기를 많이 넣었죠. ‘Ready 1, 2, 3’라는 가사처럼 우리의 시작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요” (태그)

“타이틀곡 가사에는 ‘Let’s chase the fame’이라는 ‘명예를 좇아가자’는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여기에는 클루와 함께 나아간다는 뜻을 담았어요. ‘우리 함께 앞으로 가자’ ‘클루 네가 필요해’ 이런 방향으로 곡을 풀어봤습니다” (현빈)

그룹 싸이퍼 현빈 | 레인 컴퍼니

■“8개월 준비 기간, 성장의 원동력이었죠”

미니 1, 2집 사이에 6개월 준비 기간을 가졌던 싸이퍼는 약 8개월 만에 미니 3집을 발매했다. 이들은 “더 성장한 모습을 위해 시간이 걸렸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8개월 준비 기간 동안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달려왔어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내고 싶었거든요. 케이타, 태그, 원이 타이틀곡 선정 전까지 끊임없이 곡을 작업했던 게 기억나요. 또 안무가 강렬해진 만큼 퍼포먼스에도 신경 썼답니다. 싸이퍼를 ‘안꿀려’, ‘콩깍지’로 알고 있던 분이라면 ‘이 팀이 색다른 퍼포먼스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현빈)

그룹 싸이퍼 케이타 | 레인컴퍼니 제공

싸이퍼의 시작을 담은 미니 3집은 타이틀곡과 수록곡의 유기적 연결도 돋보인다. 타이틀곡 ‘Fame’을 비롯해 ‘Slam The Door’(슬램 더 도어) ‘On A Highway’(온 어 하이웨이) ‘너를 다시’ ‘있을게’까지. 곡 하나하나의 메시지와 팬들을 향한 애정이 조화를 이룬다. 그중 원이 작사·작곡, 케이타와 태그가 작사에 참여한 ‘있을게’는 모든 아이돌 팬이라면 공감할 만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팀의 음악을 담당하는 세 사람에게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물어봤다.

“영화를 보거나 산책하면서 곡 작업에 대한 원동력을 얻어요. 특히 산책하는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죠” (케이타)

“저는 다양한 키워드를 정해놓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곡을 써요.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듣고 자극받을 때도 있고요. 이때 약간 뒤처지는 느낌을 받는데, 이 감정을 느끼면 곧장 곡을 쓰는 것 같아요“ (태그)

“저도 상상력이 영감이에요. 요즘에는 어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봐도 알고리즘이 뜨잖아요. 관심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보고 상상하면서 곡을 쓸 때가 많습니다” (원)

그룹 싸이퍼 원 | 레인컴퍼니 제공

■“노력의 시간 전해지도록 열심히 활동할게요”

싸이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데뷔했다. 팬 사인회, 쇼케이스 등에서 팬들과 만났지만, 노래를 부르며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은 커져만 갔다. 콘서트에서 팬들과 대면하면 어떨지 질문하자 도환은 “울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최근에 그룹 CIX 선배의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무대 위에서의 감정이 깊게 와닿았어요. 팬분들 앞에서 공연한다면 벅찰 것 같고 ‘내가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고요. 콘서트에서 팬들과 마주한다면 감동이 앞서지 않을까요” (도환)

“저는 그룹 원더나인(1THE9)으로 활동했을 때의 콘서트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요즘도 콘서트 현장을 그리워하며 빨리 그 순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팬들과 음악으로 하나 될 순간을 기다리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

그룹 싸이퍼 도환 | 레인컴퍼니 제공

싸이퍼 멤버 대부분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있다. 탄은 ‘NO.MERCY’(노머시), 현빈은 ‘프로듀스 X 101’, 태그는 ‘고등래퍼 4’, 케이타와 도환은 ‘YG 보석함’에서 이름을 알렸다. 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이력은 없지만 수려한 춤선의 소유자로 메인 댄서를 맡고 있다. 멤버들 모두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한 만큼 이루고픈 목표도 명확하다.

“비 대표님처럼 누구에게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가수의 꿈을 정하고 나서도 노래로 위로받거나 삶의 원동력을 얻을 때가 있었는데요. 제가 이런 추진력을 얻은 만큼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라요” (휘)

그룹 싸이퍼 휘 | 레인컴퍼니 제공

한 시간의 인터뷰 끝에 바라본 싸이퍼는 도약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클루와 함께 나아가겠다”는 말에서 음악의 원동력은 팬임을 알 수 있었다.

“클루들, 공백기 동안 기다려줘서 너무 감사해요. 싸이퍼의 또 다른 시작을 보여주는 만큼 다들 각오를 다졌는데요. 8개월의 노력이 전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애정이 담긴 다섯 곡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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