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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임영웅 둘러싼 KBS 거짓입장 논란…추가해명 직면

임영웅이 ‘뮤직뱅크’에서 방송점수 차로 인해 예상치 못한 2위 성적을 얻자 이에 대한 해명이 나왔지만, 오히려 추가 해명 요구사 빗발치고 있다. 소속사 제공

KBS2 음악방송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가수 임영웅이 1위를 놓친 것에 대해 KBS 공식 답변이 나왔지만, 오히려 공분을 더 키운 모양새가 됐다.

KBS는 18일 ‘뮤직뱅크’ 방송점수 산정 방식 해명 요구와 관련한 청원에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각종 외부 전문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점수를 집계하고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임영웅은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 출연해 무난한 1위가 예상됐으나 그룹 르세라핌이 그를 꺾고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들의 순위를 가른 것은 ‘5000점’ 이상 차이가 나는 ‘방송점수’로 방송 출연을 하지 않은 가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실상 방송사의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에는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1000명 청원 동의를 돌파했고 이번 답변까지 이어진 것이다.

KBS는 “이번 순위 집계 기간은 2일부터 8일까지로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고 ‘KBS국민패널’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해당 곡의 응답률을 0%가 나왔다”며 “임영웅의 다른 선호곡으로 분산된 결과로 ‘뮤직뱅크’에서 해당 곡이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의 이번 입장을 두고 임영웅 팬덤인 영웅시대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KBS는 “2일부터 8일까지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웅은 지난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높은 음원 관련 순위에도 불구하고 방송점수에서 0점을 받아 이에 대한 해명요구가 이어졌다. KBS2 방송화면

4일 ‘임백천의 백뮤직’ 4일 ‘설레는밤, 이윤정’ 7일 ‘김혜영과 함께’ 등 다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임영웅의 곡이 선곡돼 청취자 곁을 찾았다.

KBS가 조사했다고 주장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 또한 신곡의 경우 발매 첫 주차 기간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온 사실도 거론됐다.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5월 첫주차 조사 대상이 아닌 것이다. 해당 차수 조사 대상 목록에도 임영웅의 이번 곡은 존재하지 않았다. 르세라핌 또한 신곡에 포함돼 선호도조사에서 0점을 받았다.

KBS가 해명한 ‘대중가요 선호도’ 점수는 지난 ‘뮤직뱅크’ 1위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시청자들이 요구한 ‘방송점수’에 대한 명확한 산정 기준 해명에 대해서도 KBS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그룹 트레저가 ‘아이돌 인간극장’에 출연해 높은 호응을 이끌었음에도 지난 3월 1주차 ‘뮤직뱅크’ 순위에서 14점에 불과한 방송점수를 받은 사례를 지적했다.

결국 KBS는 이번 해명에서 시청자가 원한 ‘방송점수 기준’ 답변에 대해서는 침묵했고, 내용과 무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내밀어 ‘임영웅의 곡이 선호도 0%’가 됐다는 사실관계가 틀린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KBS의 해명 입장에 반발해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이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해 KBS는 추가 해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KBS 홈페이지 캡처

대중들은 곧바로 공분을 표했다.

추가 답변을 요구하는 시청자청원이 올라와 동의인 1000명을 넘으며 KBS는 추가 답변을 또 다시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이 청원인은 “선호도 선택지 자체에 곡이 없었음에도 근거 없는 거짓 내용이 CP로부터 언급됐다는 것은 전체 해명문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할 수 뿐이 없다”며 “▲방송점수 산정 기준에 대한 논점을 피했고 ▲제기된 근거에 상당한 오류가 있으며 ▲기본적 팩트 체크라는 정성 조차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명으로 가득한 해명이 아닌 정확한 근거로 시청자를 설득 시켜주길 바란다”며 추가 해명을 촉구했다.

이번 청원에 참여한 한 시청자는 본지에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방송점수는 사실상 ‘로비점수’”라며 “타 가수가 같은 방송에 출연하고도 5000점 이상 차이 나는 점수를 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 또한 “임영웅과 1위 후보로 올랐던 르세라핌은 방송점수를 제외한 성적이 1위 후보권 밖이었으나 ‘방송점수’만으로 인해 후보에 오르고 1위까지 차지했다. 이는 태연이나 엑소, 트레저 등도 겪었던 사례”라며 “논점을 벗어난 거짓해명이 스스로 ‘조작뱅크’라고 알리는 꼴이 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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