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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워 TV껐다” 로버트할리 방송출연 반응 ‘싸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이 2019년 4월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취를 감췄던 방송인 로버트할리(하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분분하다.

로버트할리는 19일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마약 사건 이후 근황을 알렸다. 그는 “한국에 와서 사랑을 받아왔는데 아주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명을 할 수도 없다. 내가 어떻게 변명을 하겠느냐”라며 “크게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의 아내 명현숙씨도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 이런 실수를 했지’라는 배신감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남편과)얘기도 하기 싫었지만 내가 그러면 남편이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버트할리는 희귀암으로 투병생활을 겪기도 했다. 그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고, 악성종양이 신경이 붙었었다”며 “신경암으로 MPNST(말초신경초종양)이라는 암으로 세계에 0.1%도 없는 희귀암”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할리는 지난 19일 방송된 ‘특종세상’에 출연해 희귀암 투병생활을 했던 근황을 알렸다. MBN 방송화면

현재는 완치된 상태다. 인요한 박사는 “종아리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재활이 좀 필요하지만, 지금은 거의 100%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투병생활까지 공개하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할리지만, 대중의 시선을 싸늘했다. 그가 2019년 4월 마약 구매 및 투약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그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로버트할리가 투여한 마약은 필로폰으로 중독성이 매우 높은 마약이다. 로버트할리는 2019년 3월 텔레그램으로 성명불상자로부터 필로폰 1g을 구입해 두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구수한 사투리에 푸근한 이미지로 오랜 기간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해왔던 로버트할리의 마약 투약 소식에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당시 로버트할리와 관련한 갖가지 루머가 확산됐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로버트할리는 마약 사건 이후 3년 만에 조용히 이번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는 차원에서의 근황이 담겼지만, 마약사범을 급작스레 마주한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관련 커뮤니티에는 로버트할리의 안타까운 근황데 동조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불편해 방송을 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최근 대중의 복귀 여론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자숙의 근황을 알리는 형식이 반복됐다. 대표적으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마이웨이’에 출연한 다수 연예인들이 같은 절차를 밟고 복귀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로버트할리도 이러한 맥락에서 복귀와 동시에 시청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대중의 비판은 제작진에게도 향하고 있다.

로버트할리가 이번 방송 출연을 계기로 연예계에 복귀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거센 비판 여론은 그가 헤쳐나가야 할 과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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