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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가 쏘아올린 공, SNS보도행태 개선될까

배우 하연수가 자신을 둘러싼 SNS 보도와 관련해 기자 실명까지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소속사 제공

배우 하연수가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 행태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연수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언론이 할 수 있는 순기능이 그게 최선이냐”라며“없던 사실로 고통주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무소속이기 때문에 언론사 고소는 더욱 간편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적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하연수는 일부 매체와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동안 악의적 기사를 수정해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하연수가 함께 공유한 기사에는 하연수의 인스타그램 일상을 ‘성적 대상’으로 바꾼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연수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하연수는 “더는 악의적 기사에 우울감과 극단적 선택 시도에 다다르는 분들이 없으시길 바라는 차원에서 현 언론에 경종을 울려본다”며 “저는 용기내서 계속 나아가겠다.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연수가 지적한 데로 일부 언론사의 무분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보도는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인터넷신문위원회(인신위)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이슈포럼에 따르면 SNS 보도 시 활용된 인물에는 연예인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정치인, 인플루언서 순으로 나타났다.

유명인의 SNS 발언 등이 보도의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는 일부 공감이 있었지만, 연예인의 경우 의미 없는 일상 등이 보도되고 악의적인 제목까지 겹쳐 보도되고 있는 실태가 주목됐다.

특히 ‘악의적 제목이 가미된 연예인 일상 기사’를 포털 사이트가 이와 같은 자극적인 기사를 메인 등에 전진 배치시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점 또한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인터넷신문위원회는 10월 25일 비대면 웹세미나 형식으로 2021년 인터넷신문 이슈포럼을 개최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제공

일례로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연예면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같은 맥락의 기사들로 모두 채워진 점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인식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언론의 연예인 SNS 보도에는 외모 지적을 하거나 이들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 삼는 보도 행태가 현재에도 이뤄지고 있고, 하연수 역시 이를 지적한 것이다.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인해 악플과 관련한 여론이 개선됐지만, 이와 같은 무분별한 SNS 보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전체적인 저널리즘의 퀄리티를 하락시킨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당시 포럼에 반영됐다.

하연수는 n번방 공론화를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성희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연예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지속적인 비방을 받아왔고 이에 법적 대응까지 불사했다.

최근에는 연예계 은퇴설에 이어 AV진출설 등의 루머가 이어지자 “고소하겠다”며 경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연수는 25일 인스타그램에 “제가 당한 피해에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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