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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집중 케어’ 받는 황동재 “이번에는 칭찬 받았아요”

삼성 황동재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황동재(21)는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선수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황동재는 올해 생각지도 못하게 5선발 자리를 꿰찼다.

25일 현재 7경기에서 단 1승만 올렸지만 34이닝 13실점(11자책) 평균자책 2.91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황동재는 잘 던져주고 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런 황동재를 향해 강민호, 김태군 포수들은 물론 베테랑 선배인 오승환까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다. 그 중에서도 황동재에게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선수는 다름 아닌 외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황동재는 지난 24일 대구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뷰캐넌과 한참 이야기를 했다. 다음날 황동재는 둘의 대화를 전했다. 그는 “뷰캐넌이 확실히 자신감이 보인다면서 잘 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직전 등판인 18일 한화전에서도 황동재는 뷰캐넌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황동재는 7회 2사까지 무실점의 피칭을 이어가다가 하주석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강판됐다.

당시 뷰캐넌은 황동재의 자신감에 대해 짚어줬다. 황동재는 “내가 2사 1루에서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준 뒤 더그아웃을 쳐다봤는데 자신이 없어보였다고 했다.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투구가 완벽했는데 자신감이 없어보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뷰캐넌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씩씩한 투구를 선보였다. 뷰캐넌은 통역을 대동해서 “점수를 줄 수는 있다. 확실히 대전 경기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뷰캐넌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다 담으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뷰캐넌의 조언은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힘이 많이 된다. 지난해 14승(7패)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던 원태인은 뷰캐넌을 따라 몸을 만든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난 시즌 16승(5패)를 기록하며 삼성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다승왕을 차지한 뷰캐넌은 올시즌에도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고 후배 투수들에게는 아낌 없는 조언을 한다. 삼성도 이런 효자 용병 덕분에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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