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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토피아] '나의 해방일지'의 어머니를 보며…당신의 어머니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 중년 여성 발병이 높아

어머니 걸음걸이가 불편한지 아프지 않은지 가족들의 관심이 중요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어머니의 임종 후 이야기는 심금을 울렸다. 평생을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어머니에게 삶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돌아가신 후 인공관절수술을 했다는 걸 시청자들이 알게 하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면서 살아오셨을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상기시켰다.

무릎이 아파 한쪽 인공관절수술을 하고, 나머지 한쪽 다리가 아파도 자식들에게 말하지 않고 참고 일만 해왔던 어머니였기에 그의 부재에서 오는 슬픔이 더 컸다.

실제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어르신들이 많고, 건강보험심평원 통계에서도 50대 이상의 환자가 91%이며 그 중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사용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는데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과 근력의 감소로 관절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질환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회복되지 않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점점 더 악화되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보행의 불편함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고립감을 느낄 수도 있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병원을 찾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중 무릎통증을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라 여기고 방치해 혼자서 고통을 참다가 증상을 악화시켜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 자녀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불편하거나 만성적인 무릎 통증이 있는 걸 보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무릎 건강 점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골이 더 닳지 않도록 관리하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 근위경골절골술, 인공관절술로 치료가능

퇴행성관절염은 더 나빠지지 않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여서 무엇보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가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고하고 인공관절을 대체해주는 인공무릎 치환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건강보험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수술환자의 약 83.4%가 60-70대이며, 80대의 비율도 12.1%에 이른다. 인공관절은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하고 특수 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수술 역시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로 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층도 내과 전문의의 관리 하에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고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가 뒷받침된다면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양쪽 무릎이 모두 손상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의 경우 이를 한번에 할 지, 각각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런 경우 양쪽을 동시에 수술 받는 것이 유리하다. 양쪽 무릎을 동시에 할 경우 입원일수는 1주일정도 줄어들고, 치료비용 역시 줄어든다. 또한 마취도 한번만 진행해서 신체부담도 덜하고, 수술 후 통증을 되풀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양측 동시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빈혈이 심하거나 85세 이상 초고령환자, 당뇨로 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 간질환 등 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일을 두고 한쪽씩 따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절개와 수혈 없이 인공관절을 수술을 진행하는 ‘무수혈 인공관절’수술도 고령층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술법이다.

만약 내측 관절의 연골만 닳고 무릎통증 원인이 O자변형인 경우, 근위경골절골술(HTO)이라 불리는 휜다리 교정으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도 있다. 휜 다리를 교정하면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안쪽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정구황 원장은 “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와 수술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무릎 건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좌식생활보다 식탁이나 소파 등 의자를 이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의 해방일지’ 속 어머니는 쪼그리고 앉아 일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일을 반복하고, 거기다가 좌식생활을 하는 등 무릎 건강에 있어서도 더욱 악화되지는 환경 속에 항상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어머니 또는 배우자의 걸음걸이를 살펴보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일상에서 일을 줄일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주는 가족들의 관심이 어머니를 무릎통증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TIP] 무릎 관절 건강 체크리스트

1. 무릎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는지 확인한다.

2. 무릎이 ‘O자’로 휘어있는지 확인한다.

3.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힘들어 하는지 확인한다.

4. 앉아 있다 일어난 직후 잘 걷지 못하는지 확인한다.

5. 무릎 뼈 안쪽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6. 걸을 때 절뚝거리는지 확인한다.

7. 평소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 앉고 싶은 느낌이 있는지 확인한다.

8. 무릎에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9. 잠들기 전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지 확인한다.

10.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나 엉덩이 통증이 있는지 여쭤본다.

*다음의 항목 중 2~3 이상 해당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나의 해방일지'의 한장면
'나의 해방일지'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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