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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자 “한국은 용감했고 일본은 겁쟁이였다”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손흥민, 스포츠경향DB.

브라질 축구 전문가 겸 기자가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 한국과 일본을 비교, ‘한국은 용감했고, 일본은 겁쟁이였다’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에 5-1 승,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로 보면 한국이 대패, 일본이 석패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 취지에 맞게 두들겨 맞더라도 앞으로 치고 나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일본은 초반부터 잠그기에 나서면서 수비로 일관했다. 그 결과 스코어는 0-1이었지만, 슈팅 숫자는 7개에 불과했고, 유효 슈팅은 1개도 없었다. 특히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실점이 더욱 늘어났을 것이다.

브라질 축구 전문가 히카르두 세티엔은 10일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브라질을 상대한 한국과 일본의 다른 점은 한국은 용감했고 일본은 겁쟁이였다라고 평가했다.

세티엔은 “한국은 경기 초반에 실점했지만 브라질과 호각세를 이뤘다. 단 전반 41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후 긴장이 풀린 것인지 무너져 큰 점수 차이로 패했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내용은 대패한 팀이 아니었다. 특히 황의조의 골은 감독이 포르투갈 사람인 파울루 벤투여서라고 할 순 없겠지만, 포르투갈 냄새가 나는 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 일본은 전원 수비에 나섰다. 특히 위험한 파울로 일관했다. 한국은 용감하게 싸우고 지키는 축구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처럼 폭력적인 반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은 대량 실점이 없었지만 득점도 없었고 유효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지켜도 슛과 골이 없다면 축구란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라며 한국과 일본을 비교 분석했다.

일본과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네이마르, Getty Images 코리아.

한국은 평가전 취지에 맞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점검하고 실행했다. 반면 일본은 기존 패스 전술을 포기하고 수비로 일관했다.

세티엔은 “평가전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가 아니다. 특히 이번 평가전은 흥행을 보는 경기가 아닌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이었다. 이러한 경기는 큰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팀을 점검하고 문제를 파악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배우는 경기이지 승패는 없는 경기다. 한국은 그것을 잘 이해했고, 일본은 그저 안 지려고 노력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분명하게 알 것이다”라며 일본이 평가전을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의 의미를 잘 이해했다. 반면 일본은 겁먹은 플레이로 평가전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쳤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축구 강국 독일, 스페인을 상대한다. 이번 브라질전에서 그들을 상대하는 법을 배워야 했으나 스스로 포기했다. 져도 좋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찾아야 했다. 져도 배우는 것이 있다. 일본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브라질과 평가전은 한국이 뛰어났다”라며 뼈 있는 비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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